세계 최초의 운영체제에 도전하다
1987년, ETRI는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타이컴(TICOM)’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SW 운영체제 연구에 착수했다.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조차 단일 처리기용 운영체제 기술에 머물러 있었지만, ETRI는 다중 처리기용 운영체제 개발이라는 더 어려운 길에 도전했다.
연구진은 타이컴 시리즈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커널 구조를 기반으로 한 병렬 운영체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과 동시에 유닉스(Unix)의 확장성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구조와 기능들을 개발했다. 이 기능들은 현재까지 리눅스(Linux) 운영체제에도 폭넓게 활용될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였다.
2000년대 초반 리눅스 열풍이 국내에도 확산되자 ETRI는 공개 SW 표준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부요(Booyo) 리눅스’이다. 부요 1.0의 데스크톱 표준판은 빠른 부팅, 친숙한 사용자 환경, 인터넷뱅킹 지원 등 실제 사용성을 고려한 편리성 기능이 강조됐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부요 리눅스는 이후 국내 공개 SW의 표준 환경 구축을 목표로 3.0버전까지 개발되었다.
부요 리눅스의 가장 큰 성과는 국내표준의 리눅스 기반 데스크톱과 서버 플랫폼을 상용화해 관련 산업을 일으킨 것이다. 대전시청과 국방부 등 여러 공공기관에 실제 보급되었고, 국내 기업들이 자체 리눅스 배포판을 상용화해 7억여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국제 공개 SW 규격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며, 국내 공개 SW 플랫폼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왼쪽)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타이컴(TICOM)’(오른쪽) 부요(Booyo) 리눅스 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