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의 가능성을 실험하다
1980년대 초반, 우리 사회는 빠르게 증가하는 통신수요에 직면하게 됐다. 기존의 지상 기반 통신망만으로는 이런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대안으로 ‘위성통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는 통신·방송 위성 보유 및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 계획을 수립한다.
1983년, ETRI는 통신·방송 위성에 관한 타당성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한국 위성통신 개발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위성통신은 일부 선진국이 주도하는 첨단 영역이었고, 국내에서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ETRI는 국내 주요 전자·통신 기업들과 협력해 Ku 대역(12~14GHz) 디지털 SCPC3)SCPC(Single Channel Per Carrier): 1개 캐리어당 단일채널을 수용하는 통신 기술 방식의 위성통신 지구국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실제 시스템 형태를 갖춘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물론 기술적 격차는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국제 공동연구와 지속적인 기술 축적을 통해 그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갔고,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독자적인 위성통신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