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하는 피노키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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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은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무토막으로 만든 인형 피노키오가 진짜 소년이 되기 위해 겪는 모험담 이야기다. 가난한 목수 제페토는 나무로 인형을 깎아 피노키오를 만든다. 피노키오는 만들어지자마자 말을 하고 뛰어다니는 살아 있는 인형이 된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진짜 아이처럼 사랑하며 학교에 보내려고 자신의 외투까지 팔아 교과서를 사 준다. 하지만 피노키오는 게으르고 충동적이어서 학교에 가지 않고 구경거리와 유혹을 따라다니다가 거짓말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져 할아버지를 속일 수 없다. 피노키오는 여러 유혹을 겪게 된다. 유혹에 빠져 당나귀로 변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고, 바다에 빠져 거대한 고기 뱃속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를 만든 제페토와 재회하면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진정한 후회를 통해 진짜 인간 소년이 되는 이야기다.
오래전에 읽어 전체 스토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아이라는 인식은 또렷이 남아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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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뛰어난 작가의 상상력은 과학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스페인의 그라나다 대학(University of Granada)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아 부신수질에서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물질은 교감신경 지배 장기에 작용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콧속의 혈관 조직도 일시적으로 팽창시키기 때문에 코끝 조직이 간지러워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과 의학계에서는 ‘피노키오 효과(Pinocchio Effect)’라고 부른다. 실제로 코가 길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짓말을 하는 동안 코 부분에서 어떤 형태로든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과학적 실험 결과가 작자의 상상력과 연결이 된다는 것은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