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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T 통신망으로
사고 없는 바다를 경험하다

Vol.258 December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기술은
이미 실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심박수를 파악하며 운동을 할 수 있고,
집 밖에서도 로봇 청소기와 세탁기 등 전자 기기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IoT 기술이 바다에서도 사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ETRI가 세계 최초로 해양 사물인터넷(MIoT) 통신망을 설치했다.
해양 데이터를 수집할 뿐 아니라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IMAGINE

스마트한 바다, 생명을 살리다

* 아래의 글은 해양 IoT 통신망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를 상상해 본 글입니다.

2035년의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호주로 여행을 왔다. 각자 일정을 빼기 어려워 1년 전부터 벼르던 여행이었다. 썸머 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보고 싶던 것이 내 오랜 로망이었기에,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훈훈한 온도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 날씨를 즐기기 위해 우리는 거의 매일 바다 수영을 나갔다.
기분 좋게 시원한 바닷물의 온도를 느끼며 이리저리 헤엄을 치다가 사고가 났다. 큰 파도가 순식간에 나를 덮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혼자가 되어 있었다. 물살에 휩쓸려 멀리 이동한 듯싶었다.

다행스럽게도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을 나간 터라 구조 요청이 자동으로 접수됐다. 구명조끼에 달린 센서가 충격과 내 움직임, 위치를 파악해 위급 상황임을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몇 분 후, 어디선가 들려오는 엔진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구조대원이 탄 구조선이었다. 옆에는 소리를 지르며 손을 휘젓는 친구들이 보였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긴장이 풀려 축 처진 몸을 구조대원들이 건져 올려 주었다.
배 위에 눕자, 안도의 숨이 크게 내뱉어졌다. 친구들이 손을 꽉 잡아주었다.

바다 위를 감싸는 통신망 덕분에 나는 살아있다. 이 기술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그리고 사람과 세상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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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CHNOLOGY

    세계 최초 해양 사물인터넷(MIoT) 통신망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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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가 세계 최초로 선박과 항만, 해양 시설에 센서와 통신 장치, 해양 사물인터넷(MIoT) 통신망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해양 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전 관리와 환경 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ETRI는 서해와 남해 해역에 MIoT 통신망을 구축해 최대 35m 통신 거리를 확보하고, 30기 단말이 동시 접속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성과는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서 정의한 사물인터넷 국제표준 기술을 실제 바다에서 검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2023년 해양수산부가 확보한 450MHz 공공 전용 주파수를 활용해 여수 오동도와 군산 말도 등대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주변 항로표지 30기에 단말을 배치해 실험했다. GPS 위치, 등명기 점등, 충격 감지, 배터리 상태 등을 3분 간격으로 안정적으로 전송해 최대 1,000기 동시 접속 가능성을 검증했다. 통신에 성공한 오동도-낭도항 간 거리는 27km, 말도-장항항 간 거리는 35km이다.

    ETRI가 개발한 MIoT 통신망은 해양 기상, 생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공공기관과 공유하는 빅데이터 체계 구축에 활용될 수 있다. 항로표지, 어구, 양식시설, 무인도서 관리 등 해양 시설물의 효율적 운영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소형 선박이나 구명조끼, 해양 부유물 추적 등 국민 안전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어 그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해당 기술은 2026년부터 동·서·남해 3개 권역에 MIoT 시범망을 구축하고, 2030년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번 ETRI의 성과는 국제표준화 대응뿐 아니라 ‘항로표지 국제협력센터’ 국내 유치, 해외 기술 수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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