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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을 위한 공간 속 비밀
- 인천공항과 활주로

Vol.252 June

활주로를 시원하게 가르며 이착륙을 반복하는 공항 풍경은,
여행자들을 설레게 만든다.
수많은 비행기를 띄우는 활주로는 고도의 과학적 계산이 담겨있고,
끊이지 않는 여행객들을 품는 공항은 곳곳에 다양한 기술들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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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온도의 영향을 받는 도로

활주로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긴 직선형 도로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되지만, 여느 도로와는 조금 다르다. 비행기 무게를 견디기 위해 2~3배는 더 두껍고, 전기, 전파, 통신시설도 매설돼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방향이다. 활주로는 바람이 비행장으로 불어오는 방향과 일치하도록 건설된다. 이·착륙 시 강한 측풍은 비행기에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 되도록 맞바람을 맞으며 비행기는 이·착륙해야 한다. 그래서 인천공항에 있는 4개의 활주로는 모두 평행하다.

활주로는 온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활주로 길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선 엔진이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압축시켜 엔진을 돌리는 힘을 얻는다. 그런데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의 밀도가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가 빨아들일 수 있는 공기가 줄어 더 오래, 멀리 활주로를 달려서 추진력과 공기를 얻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대형 비행기가 많은 대형 공항은 일찍이 활주로를 길게 제작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3 활주로가 4,000m로 설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를 자랑하는 공항은 미국의 덴버 국제공항으로 4,877m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이·착륙 시 활주로 길이를 1% 늘린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외로 활주로의 개수가 적어도 공항은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다. 2014년 세계 공항 이용객 순위 3위인 런던 히스로 공항은 활주로가 2개뿐이다. 비행기 이착륙의 평균 시속을 120km로 잡고 활주로 길이를 4,000m로 생각했을 때, 2개의 활주로에서 1시간 동안 각각 30대의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하루 20시간, 1년을 계산하면 43만 대가 이·착륙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여행을 돕는 공항 속 기술들

img3CK Foto / Shutterstock.com

공항 또한 여행객을 편리하게 돕고, 문화적 경험까지 제공하는 기술들이 편재해 있다. 먼저, 제1여객터미널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객을 돕는 안내 로봇 ‘에어스타’는 8년째 돌아다니고 있다. 에어스타는 출국장별 혼잡도, 항공사별 탑승 게이트를 알려줄 뿐 아니라 안내까지 가능하다. 여행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전송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이 외에도 여행객들의 짐을 운반해주는 로봇, ‘에어 포터’가 있으며, AI 기반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라이드’도 있다.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에어라이드는 항공편이나 게이트를 선택하면 해당 목적지까지 운행한다. 교통약자가 우선 사용 가능하며, 교통약자가 이용하지 않을 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 제 2여객터미널에서는 6월까지 유리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방치기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사족보행 로봇, ‘에어봇’과 ‘스타봇’을 경험할 수 있다.

img3bigshot01 / Shutterstock.com

공항 곳곳에는 수하물의 무게를 간편하게 재주는 ‘스마트 수하물 저울’도 있다. 디지털 센서를 통해 짐의 무게와 크기를 동시에 측정해 준다. 기내 반입 여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AI와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패스’ 시스템도 여행객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스마트 패스 앱을 내려받아 개인 정보 및 여권 정보, 얼굴 정보, 탑승권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출국장에서 얼굴인식만으로 바로 통과할 수 있다.

연차를 지혜롭게 사용하면 긴 연휴를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2025년이다. 공항에 갈 일이 생긴다면 곳곳에 마련된 편리한 공항의 기술들을 누려보자. 더불어 수많은 비행기를 받치고 있는 활주로도 눈여겨보자.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은 더 알차게 흘러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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