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을 읽는 AI,
아이의 미래를 다시 쓰다
Vol.252 June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아이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생후 12~24개월쯤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선별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실제 진단까지 2~6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TRI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 AI 기술을 개발했다.
소요되는 시간은 단 6분, 정확도는 83%에 달한다.
2035년의 어느 아침 8시 30분, 아이들이 등원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부모님과 헤어지기 싫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던 새 학기가 엊그제 같다. 이제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웃으며 아장아장 등원하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물론, 아이들의 기분에 따라 매번 다르지만 말이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문득,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 혼잣말을 반복하는 것을 볼 때 특히 그렇다. ‘괜한 걱정이었나?’ 싶은 상황이 대부분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계속 마음 한곳에 남아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원내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 AI 기술 교육을 받았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검사 창이 열리고, 6분 정도 되는 영상을 아이에게 시청시키면 됐다. 오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날이다.
짧은 시간의 검사지만, 이 검사가 치료가 필요했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를 진행하면 회복 속도가 확실히 빠르기 때문이다. 단순한 진단 기술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기술이 세상에 있음에 감사하다.
ETRI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 AI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영유아와 아동이 6분 이내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안 촬영한 비디오 영상을 AI가 분석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의 조기 이상 징후를 선별하는 AI 기술이다. AI는 아이의 눈 맞춤, 이름에 대한 반응, 모방 행동, 가리키기, 제스처 등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을 인지·분석해 ASD 선별 지표를 평가한다.
해당 기술은 6분 이내의 짧은 검사만으로도 선별할 수 있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링크를 통해 접속하는 높은 접근성을 가져 추후 병원뿐만 아니라 유아원, 보육시설, 발달센터,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의 문턱을 낮추고, 골든타임 이내의 치료 가능성을 높여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책임자인 ETRI 소셜로보틱스연구실 유장희 박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증상 발견 후 진단까지의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연구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폐와 같은 중요한 문제의 해결에도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