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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사람과 기술, 그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SW · 콘텐츠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컴퓨터와 스마트폰, ICT에는 SW와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사람의 말과 행동, 생각과 글도 SW · 콘텐츠에 해당한다. 이렇듯 SW · 콘텐츠 기술은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삶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애완동물처럼 다정한 휴먼로봇을 선물해 주고,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책을 읽어줌으로써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윤택한 일상을 선물할 것이다. 조금 더 따뜻하고 편리하게, 안전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SW · 콘텐츠연구소는 국민을 위한 기술을 연구한다.

ETRI는 ‘국민 중심 R&D 수행 기관화’를 실현하고자 국민 중심 ICT 연구에 나섰다. ETRI는 산하 다섯 개 연구소를 주축으로 주요 연구과제를 선별했다. 선별한 과제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연구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Special Issue>에서 소개할 연구소는 사람과 기술, 그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SW · 콘텐츠연구소이다. 제품의 가치 혁신이 ‘기계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SW와 콘텐츠 기술은 더욱 중시되고 있다. ETRI SW · 콘텐츠연구소는 국민 중심을 연구 목표로 ‘누구에게나 공평한 ICT’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고령자, 장애인, 환자와 같이 ICT 발전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한 R&D 과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사람과 기술, 그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ICT, 어떤 것들이 있을까?

01

시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씨(SEA) 플랫폼’

첫 번째로 소개할 ICT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서비스 ‘씨(SEA) 플랫폼’이다. 씨 플랫폼은 비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전자책 콘텐츠를 시각장애인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재 발행하고 있는 책의 약 90%가 전자책(e북)으로 제작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모든 책을 시각장애인이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씨 플랫폼은 책 속에 포함돼있는 복잡한 표나 수식, 그래프와 같은 전문적인 학습 내용까지 들려주는 장점이 있다. 가령 단순히 순차적으로만 들려주는 방식에서 탈피해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각 표의 성격과 내용을 알려줌으로써 이해를 크게 돕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시각장애인이 겪는 정보 소외 현상을 대폭 해소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지식이러닝연구실 길연희 프로젝트 리더는 학습용 콘텐츠 표현을 위해 한국어에 특화된 독음규칙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향후 연구진은 핵심 기술인 변환도구(Converter), 저작도구(Author), 리더(Reader),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02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의 도시를 그리다

연구소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ICT를 도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국민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각종 사회문제 예측 및 해결에 쓰일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사회문제 예측 대응 체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 한다. 이는 컴퓨터라는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쌍둥이 도시를 구현해 앞으로 도래할 사회문제와 관련 정보를 미리 얻는 체계다.
SW기반기술연구본부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손잡고 ‘지능적 디지털 혁신(IDX, 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을 도시에 적용해 상호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도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한 미래도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영준 임베디드시스템연구 그룹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CPS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후 도시 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선제적 실험을 통해 각종 정책을 효율적으로 입안하고 실현할 계획입니다.”라며 시민들의 삶이 한층 더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윈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능과 정보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의 성공적인 적용으로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로 자리 잡고,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발돋움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건설로 ‘가상도시 세종’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03

사람의 눈처럼 영상을 이해한다

만약, 움푹 팬 도로가 시민을 위험에 빠트린다면? 보도블록이 손상돼 지나가던 시민이 다쳤다면? 이렇게 불편한 도심에 새로운 ICT가 접목된다. 세 번째로 소개할 ICT는 바로 ‘행동이해엔진, 딥뷰(Deep View)’이다.
연구소는 CCTV 기반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마치 사람처럼 이해하고 예측하는 ‘딥뷰’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딥뷰는 수많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도시와 사회 전반에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예측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딥뷰’는 영상을 글처럼 읽어 정보로 활용하기 위해 영상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대규모 이미지나 동영상을 수집해 도심 공간의 다차원 변화를 이해하고, 도심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규모의 시각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정보 분석 및 미래예측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가 사회안전망 고도화를 위한 기반기술이 확보됨은 물론, 각종 편의성과 안전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각지식 큐레이션, 모바일 시각지식 증강기술, 원격 시각지능 등 ICT가 도시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켜줘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연구진은 CCTV 관제 시스템이나 행정안전부의 도심 범죄 예방 시스템, 고속도로의 CCTV 등 공공분야에 특화해 기술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SW · 콘텐츠연구소는 국가적으로 요구되는 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 인프라로부터 발생하는 이미지·동영상에 대한 분석 기능을 확보해 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눈의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

04

휴먼케어 로봇,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줘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고령자를 돌보는 ‘휴먼케어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오는 2021년 이후 본격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벗’이 생길 전망이다.

“머리 새로 하셨나 봐요. 훨씬 더 잘 어울리시는데요”.
“어제도 저녁 식사 거르시더니 오늘도 안 하시네요. 식사는 꼭 챙겨 드셔야 해요.”
“오늘 좀 우울해 보이시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

이처럼 휴먼케어 로봇은 어르신들의 말벗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제공해 건강, 생활, 인지, 정서적 측면에서 고령자를 도울 예정이다. 휴먼케어 로봇은 ‘개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마음을 담은 교류’에 핵심가치를 두었다. 이로써 21세기판 <빅 히어로>의 실현을 앞당겨 가고 있다.

05

나는 당신의 ‘인공지능 주치의’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소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 주치의’기술 개발 중이다. 아직 연구개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학계, 타 연구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주치의’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으로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AI 의료를 통한 ‘전 국민의 건강 100세’를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 주치의가 상용화되면, 심혈관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합병증 예측을 할 수 있어 전문의 의사 결정지원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의료진이 취약한 중소병원에서도 전문병원의 진단 지능으로도 쓰이게 된다. 이로써 생활 주변에서 일상적인 건강관리 및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 주치의 플랫폼은 향후 의료 엔진으로도 쓸 수 있어 의료지능 관련 정보처리 고속 컴퓨팅 인프라로도 확대와 적용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임상정보 데이터, 심혈관 질환 사례 해석에 대한 의료지식이나 정보제공은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를 위한 바디 스캐너, AI 클라우드, 닥터 AI 등은 SW의 품질관리를 통해 철저한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ETRI는 축적한 바이오센서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심혈관 질환 현장진단 검사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승환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장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여러 데이터가 쌓이면 조기진단율이 더 높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며 “ETRI의 집약된 의료 ICT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씨 플랫폼, 딥뷰, 디지털 트윈, 휴먼케어 로봇 기술, 인공지능 주치의 등과 같은 기술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이야기 같지만, 다가올 우리의 미래다. ETRI SW · 콘텐츠연구소는 사람을 향한 소프트웨어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한동원 SW · 콘텐츠연구소장은 “더 많은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를 도출해 모든 국민이 격차 없이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들의 진심이 일상에 스며들어 세상에 널리 고르게 번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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