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Issue
Vol.255 September
AI G3 도약을 위한 6G·AI 네트워크 기술 주권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가 8월 19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이훈기·한민수 의원, 국민의힘 박정훈·박충권·최수진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학회(KICS)·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6G포럼·오픈랜인더스트리얼라이언스(ORIA)가 공동 주관했다.
토론회에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통신·네트워크 기술 혁신 방향과 국가 정책 비전을 논의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통신·네트워크 기술의 혁신을 촉진하도록 6G·AI 네트워크 연구개발과 산업계, 학계, 연구계의 역량 결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AI 기술은 열심히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돈을 버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네트워크가 단순히 용량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역동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AI가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AI는 네트워크가 꼭 필요하고, AI가 돈을 벌게 하는 기반도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그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두 개의 핵심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ETRI는 AI 시스템의 위험을 미리 찾아내는‘AI 레드팀 테스팅’ 표준과 소비자가 AI의 신뢰 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뢰성 사실 라벨(TFL)’ 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ISO/IEC)에 제안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단순히 기술을 따라가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를 넘어, AI 시대의 규칙을 만드는 ‘선도자(First Mover)’로서 위상을 높이게 됐다.
‘AI 레드팀 테스팅’은 AI 시스템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공격적으로 탐색하며 테스트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가 잘못된 정보를 내놓거나, 사용자 보호장치를 피해 악용되는 상황을 미리 찾아내는 것이다.
ETRI는 이 분야의 국제표준인 ISO/IEC 42119-7의 에디터 역할을 맡아, 의료·금융·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국제 공통 시험 절차와 방법을 만들고 있다. 한편, ETRI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오는 9월 4일과 5일 양일간, 노보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첨단 AI 디지털의료제품 레드팀 챌린지 및 기술 워크숍’도 개최한다.
ETRI는 8월 13일 대전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 23개 기관이 모두 참여한 ‘국가 공공분야 소버린 AI 토론회’를 개최했다. 소버린 AI는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바탕으로 해 독립적으로 개발·운영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출연연들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국가 공공분야의 소버린 AI 개발 방향에 대한 필요성과 출연연 영역(도메인)별 특화 AI 개발 전략의 강점을 공유했다. 또 AI 자립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했다. 외산 AI와 차별화된 소버린 AI의 개발 철학과 필요성에 공감하며 출연연이 국가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에 공감했다.
토론회는 권오욱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이 AI R&D 추진전략 발제를 시작으로 각 출연연이 개발 중인 소버린 AI 특화모델에 대한 전문가 발표 세션과 전문가 패널 토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ETRI는 자체 개발한 언어 생성과 시각 생성 모델을 바탕으로 출연연의 연구성과와 데이터, 노하우를 활용해 과학자처럼 사고할 수 있는 강소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23개 출연연은 기관별 소버린 AI 특화모델을 토대로 대형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K-소버린 AI 생태계와 대한민국 공공분야에 적합한 국산 AI 생태계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이날 토론회서 나온 내용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출연연의 역할과 기여 방향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ETRI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감형 오디오 기술이 디지털 비디오 및 오디오 압축 표준을 개발하는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인 MPEG의 몰입형 오디오 국제표준인 MPEG-I immersive audio 표준 최종안에 지난 4월 공식 반영됐다.
이와 같은 성과는 사실상 해당 오디오 관련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감형 오디오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TRI 연구진은 표준문서 작성은 물론, SW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해당 신호처리를 위한 별도의 항목도 만들어 국제표준으로 견인 중이다. 아울러, 음원의 거리에 따른 지연 위치 보상방법 및 장치 등 총 12건의 국제표준특허가 채택됐다.
ETRI가 개발한 ‘음원 위치 지연 기술’은 전투기처럼 빠르게 이동하거나 천둥과 번개처럼 먼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제로 보이는 위치보다 약간 지연되어 들리는 현상을 실제와 같이 정밀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향후 사용자 시점 변화에 따라 3차원 공간상 오디오가 실시간 반응하는 차세대 오디오 기술로서, 몰입형 가상현실(VR)은 물론, 메타버스, 가상회의, 원격교육, 게임, 실감 공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ETRI 연구진이 양자 상태의 측정 보정이 없이도 안정적으로 양자키분배(QKD)가 가능한 ‘측정 보호(MP)’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ETRI는 KAIST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위성, 선박, 드론처럼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양자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양자통신은 정보를 빛의 양자 상태로 전송하는 고정밀 기술이지만, 무선으로 이동 중인 환경에서는 날씨나 주변 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통신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하늘이나 바다, 공중처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양자 상태의 안정적인 전달이 매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이동 중인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양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향후 위성과 지상 간의 보안 통신, 드론 및 해상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양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키분배(QKD) 기술이란,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암호 키를 분배하는 기술이다.
연구원에서는 2025년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대전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ETRI 주니어 AI 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했다.
AI 시대를 맞이해 미래 세대를 위한 AI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의 AI 교육·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2025년 ETRI 주니어 AI 아카데미」는 시범 운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주니어 AI 아카데미는 대덕중학교와 대전외삼중학교 학생 총 25명이 참여했으며, 생성형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을 위한 교육과정들로 구성·운영됐다.
참여 학생들은 이틀간 생성형 AI를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AI 윤리에 관해 학습했으며, ‘나만의 AI 사용 윤리 서약서’를 작성해 보는 등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윤리의식을 고취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25편의 동영상 작품 중 우수작 3편을 선정했는데,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제작한 ‘대덕중학교 여지후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스포츠(축구)를 주제로 한 동영상을 제작한 대전외삼중학교 위성혁, 명지현 학생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여지후 학생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교육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AI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AI 윤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도 생각했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ETRI에서 하는 AI 교육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구원은 이번 「2025년 ETRI 주니어 AI 아카데미」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의 수요와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 대전시교육청 등과 협업해 보다 체계적이고 알찬 AI 교육 프로그램과 내용으로 「ETRI 주니어 AI 아카데미」를 본격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