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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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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생 발전하고픈 소중한 네트워크 ETRI

안녕하십니까, ㈜이머시스 김풍민입니다!

2000년에, ㈜이머시스를 창업해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시시때때로 위기를 넘겨오면서 점점 탄탄한 회사로 발전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주변을 모두 잊고 살아왔네요. 원장님을 비롯하여 ETRI 임직원 여러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가끔 언론보도를 통해 ETRI 소식을 전해 듣곤 하지만 인사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훌륭한 연구결과는 건강한 육체에서 나옵니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경쟁력 있는 연구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도전정신, 그러나 실용화되지 못한 아쉬움

ETRI 재직 시절 가상현실연구부에서 음성 및 음향분야를 연구개발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입체음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음성출력 및 음성인식에 관한 기술동향 및 개발, 응용기술에 많은 흥미를 가졌죠. 이후 1992년,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시각장애인 워드프로세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때는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매우 보람찼어요. 일반문자를 점자로 변환하는 알고리즘을 C언어로 구현하는 연구개발에 흥미를 느꼈죠. 그때 당시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와 참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한편으로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어요. 연구개발을 마무리하여 제품이 세상에 나왔더라면 많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필수품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업은 긴 여정··· 담금질 통해 얻어지는 성공

1997년 IMF와 함께 대한민국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ETRI 내부적으로도 SERI와 통합되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그때 많은 선배님들이 명예퇴직을 하셨었죠. 그 이듬해 김대중 정부 초기에 벤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이 창업을 하셨습니다. 이런 벤처 바람의 끝자락을 잡고 저 역시 창업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물론,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았으나 나만의 영역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술에 대한 시장을 분석하고, 기업을 함께 이끌어 갈 창업 멤버들을 선별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심도 있게 고려했죠. 당시 산업자원부에서 예비창업자에게 지원하는 신기술 창업개발과제에도 선정돼 주주 및 창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지원받은 금액이 몇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이라 생각했고, 몇 년 안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좋은 기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내가 생각하는 환경과 시장에서 맞닥뜨리는 환경은 ‘다르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말을 해주고 싶군요. ‘절대 주변 환경에 휩쓸려 창업하지 마세요.’
기술이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시간은 곧 자금입니다. 또한 좋은 기술과 철저한 시장 분석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꼼꼼히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 후, 시장을 완벽히 분석하여 다음에 올 기술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기술의 퀄리티(Quality)는 물론이고, 자금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사업은 긴 여정이며, 오랫동안 담금질하여 얻어지는 것이 바로 ‘성공’입니다.

음향 전문 선두기업

㈜이머시스는 국내 대표적인 3D 입체음향 전문기업입니다. 입체음향 편집기를 비롯해 입체음향 관련 각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LG전자와 KT 등에 입체음향 솔루션을 공급하여 라이선스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폴리콤'의 EC(Noise Can-cellation) 기술은 회의실이 조용하고 고정되어 있다는 가정에서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저는 회의실이 영상·TV 등 소음이 있고 유동성이 있다는 전제로 EC(Noise Cancellation)에 NS(Noise Suppressor)를 추가한 새로운 기술에 도전했습니다.
이밖에도 하울링이나 에코현상 없이 정확히 음성을 송수신하는 컨퍼런스 스피커 ‘사운드도넛’을 개발하여 국내 시판뿐만 아니라 공항면세점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머시스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메이븐(MAVEN)’은 실감있는 오디오 필터기술로 현재 안드로이드 및 애플 구글마켓에서 App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혹시 일본의 사이버가수 ‘하츠네미쿠(크립톤 회사)’라고 들어보셨나요?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보컬로이드 형식으로 노래를 하고, 홀로그램을 통해 공연을 합니다. 그곳에도 우리 ㈜이머시스 기술을 제공하고 있어요.

성장이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

연구원 출신이 운영하는 기업은 ‘기술 중심의 회사’입니다. ㈜이머시스를 창업하고 10년이 지난 뒤에 비로소 '기술은 비즈니스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시장에서 기술은 퀄리티로 모든 것이 판별되기에, 개발 환경이 바뀔지라도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해야만 하죠. 퀄리티가 좋은 기술은 기업의 가장 기본이며, 이 기본이 바탕이 돼야 기업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상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 아닐까요?
㈜이머시스도 세계적인 기업인 돌비, SRS, 삼성, LG, 소니, 샤프 등과 BMT(Benchmark Test)를 하며 성장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켰죠. 또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우리만의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과 시장의 네트워크, 그리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저는 이제 더 이상 시련이 두렵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앞을 비춰주는 등대 되길…

기업은 '인적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ETRI와 EVA기업은 제게 중요한 인적네트워크입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믿고 도와준 분들이 바로 ETRI 동료와 EVA기업이었죠. 덕분에 늘 행복하고 든든합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원천기술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항상 앞을 먼저 내다보고 선진기술을 기획하여 미래의 기술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은 어떤 기술이 유망한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기술을 개발하고 융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배가 어두운 곳을 항해할 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등대입니다. 몇 년 후를 내다보면서 선진기술의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ETRI가 중소기업의 등대가 되길 바랍니다.

기술로 인정받는 당당한 ㈜이머시스로!

현재 삼성과 LG는 스마트TV,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머시스 또한 삼성과 LG의 음향부분이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되도록 시대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음향솔루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음향제품을 고도화해 좋은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대기업으로부터 로얄티를 받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더불어 국민안전처 사업의 일환으로 재난구조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기술을 개발하여 국민안전에 활용되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술협력과 지원 그리고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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