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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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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게임 방해꾼 잡아내는 사이버 보안관
게임시장 흐리는 ‘게임봇’, 인공지능 기술로 잡는다

자동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게임에 참여해 게임 머니나 아이템, 경험치 등 게임 상의 재화를 모아 유저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용자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게임봇’. 자동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24시간 돌려 마치 사람이 하는 것처럼 대신 게임에 참여하는 일종의 악성 유저이다.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 사용자들이 모여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봇들이 판치는 바람에 게임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게임업체에 큰 손실을 입히는 등 게임시장을 흐리고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에 의하여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TRI는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봇을 잡아내는 ‘게임봇 자동 탐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동시 접속자가 3000명 이상 되는 대규모 온라인 게임을 대상으로 이 악성 사용자 ‘게임봇’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핵심원천기술이다.

본 기술에는 ▲빅데이터 분석기술 ▲사용자 행동 패턴 인식기술 ▲실시간 사용자 검출기술 ▲실시간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 등의 핵심기술이 적용됐으며, 이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게임 데이터를 분석, 게임봇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수준 높은 응용 서비스, 중소기업에게는 ‘단비’

그동안 게임봇은 대부분 GM(Game Master)이라 불리는 게임 서비스 관리자를 통해 일일이 대처해 왔다. 하지만 제한된 환경과 대규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매번 게임봇을 대응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ETRI는 향후 게임업체나 게임 서비스 관련 보안업체들에게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업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임봇 자동 탐지 기술을 이전을 받은 업체들은 SW형태로 운영관리 시스템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본 기술을 적용할 경우, 악성 행위에 대한 근거를 수집하고 제시해줌으로써 악성 게임봇의 검출이 보다 용이해지고, 이를 통하여 게임봇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상용화로 꽃피우다

한편 ETRI는 본 기술로 SCI 등 논문 18편, 국내외 특허출원 11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 초 ICT 관련 국제학술대회 Platcon-14(ICT Platform Society)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본 연구개발의 핵심 기술인 ‘봇트래커(BotTracker)’는,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가 지난 8월 개최한 게임 인공지능 기술경연대회인 ‘봇프라이즈(BotPrize 2014 IEEE CIG)’에 참가하여 게임봇 판정 기술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게임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ETRI 이헌주 스마트게임플랫폼연구실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봇 판정 기술과 같은 높은 수준의 응용 서비스에도 적용됐다. 이것은 그동안 축적해 왔던 국내 기반기술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ETRI는 내년 경 ‘게임봇 자동 탐지 기술’을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상용화시킬 계획이며, 향후 메이저 게임사들과 함께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서비스 중인 게임에 게임봇 기술을 적용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게임봇 자동 탐지 기술’이 국내 게임 산업 활성화에 큰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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