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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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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도로명주소 우편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정확하게 구분한다
도로명주소 본격 시행, 우체국은 이상무

새해를 맞아 도로명주소 체계가 전면 시행되었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가 도로명주소 체계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국제화 추세에 맞는 제도 변화라고 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한편 주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우편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우편물 중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비중은 18.92%로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가 병행 사용되고 있지만, 우체국은 그동안의 사전준비 덕택에 지번주소이든 도로명주소이든 상관없이 우편물을 제때 배달하고 있다.


이미 우체국에서 사용되는 한글주소 인식시스템

현재와 같이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가 섞인 우편물을 적시에 배달할 수 있었던 것은 ETRI에서 ‘스마트 포스트 구축 기술 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개발한 한글주소 인식시스템의 덕택이 크다. 우정사업본부는 도로명주소체계 시행에 대비해 지난 2011년부터 지번주소 뿐만 아니라 도로명주소도 고속으로 인식하여 우편물을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는 한글주소 인식시스템의 도입 활용을 준비해왔다.

ETRI의 주소정보연구팀에서 개발한 한글주소 인식시스템은 현재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순로구분기(우편물에 기재된 수신인 주소를 컴퓨터로 인식하여 우편물의 배달순서에 따라 고속으로 정렬 구분하는 자동화 장비)에 S/W형태로 탑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들 자동구분기는 우편번호를 자동 판독하여 우편물을 구분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이제는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인식하여 자동 판독하여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즉 집배원이 우편물을 한꺼번에 자동구분기에 투입하면 자동구분기는 우편봉투 영상을 하나씩 고속의 카메라로 획득하고, 자동구분기에 탑재된 한글 주소 인식시스템은 획득한 우편영상의 우편번호와 주소를 문자 판독하여 미리 구축한 주소 사전에서 가장 적합한 주소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며, 자동구분기는 다시 미리 입력된 우편물 구분계획에 따라 우편물을 구분한다. 한글 주소 인식 시스템은 주소가 인쇄된 우편물에 대하여 초당 10통 이상 판독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프린터로 인쇄한 우편주소에 대하여 85% 이상의 인식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각 우체국에서 도입한 총 200여대 이상의 순로구분기의 활용으로 집배원의 우편물 수작업 구분시간이 단축되어 집배원의 업무 부담이 크게 경감된 것은 물론 국내에는 전무했던 우편구분장비의 국산화를 이루어 약 9백 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얻었다.


도로명주소 정착의 해결사로

그동안 ETRI는 우정물류기술연구부를 중심으로 10년 이상의 연구경험으로 주소인식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우리나라의 주소 체계에 적합한 우편주소 DB를 설계하고, 한글 주소 인식 시스템의 핵심인 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ader, 종이 등에 인쇄되거나 손으로 쓴 문자의 영상을 분석하여 컴퓨터 문자 코드로 변환하는 기술) 기술도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순로구분기의 제어 및 운영 S/W 기술도 함께 개발하여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함으로써 우편구분장비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순로구분기뿐만 아니라 서장구분기에도 한글 주소 인식기술의 탑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였다. 순로구분기가 3~5명의 집배원에 해당하는 우편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형 구분장비라고 한다면, 서장구분기는 30명 이상의 집배원에 상당하는 우편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형의 우편구분장비라고 할 수 있으며, 현재 전국 24개의 우편집중국에 총 60여대의 서장구분기가 운영되어 우편물의 발송 구분과 도착 구분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서장구분기에서는 한글 주소 인식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내년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우편번호 제도에 대비하여 새우편번호를 할당받지 못한 다량배달처나 사서함 주소의 우편물도 한글주소 인식 기능을 사용하여 현재와 같이 별도로 구분하여 집배원에게 곧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 들어 전면 시행되고 있는 도로명주소는 시행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우리 생활에 편리하게 사용되기까지는 제도의 홍보 및 보완과 함께 기술적인 해결책이 따라야 한다. ETRI의 한글주소 인식기술과 주소정보 처리기술이 도로명주소 정착의 해결사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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