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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2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드론 비행의 기반을 다지다

국제표준화기구(ISO*)회의에서 ETRI가 제안한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관련 기고서 4건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ETRI가 견인한 기술은 드론(무인기) 비행 시 드론 간 충돌을 방지하면서,
드론 수백 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ISO : ISO/IEC JTC1/SC6(시스템간 통신 및 정보교환)
**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 UAAN(Unmanned Aircraft Area Network)

ETRI의 기술로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에 대한 국제표준이 재정됐다. ETRI의 기술은 ▲무인기 통신모델 및 요구사항 ▲공유통신 ▲제어통신 ▲영상통신으로 구성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들의 핵심은 『진화된 무선 애드혹 네트워크(EVAN, EVolved wireless Ad hoc Network)』 기술이다. 무선 통신을 위한 기지국이 존재하지 않아도 기지국 역할의 보조 채널을 이용하는 최신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다.

EVAN 기술이 드론 분야에 적용되면서, 드론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드론 간 충돌이나 지상 이동 장애물과의 충돌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본 표준의 인식 서비스 통신 거리는 약 5 km로, 5 km 내에서 드론과 드론은 물론 드론과 헬기 간 상호 인식이 가능하다. 해당 기술로 유인기와 무인기의 비행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ETRI 연구진이 ‘진화된 무선 애드훅 네트워크 기술(EVAN)’을 드론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본 표준기술로 무인기는 물론, 관련 장치들까지 상호 연결을 할 수 있다. ▲드론 제어 ▲드론 영상 전송 ▲드론 간 상호 인식 ▲자율 충돌 회피 ▲불법 드론 검출 ▲이동 장애물 인식 ▲이착륙장과의 통신 등 드론 관련 서비스들을 하나의 통합 통신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국제표준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저고도 무인기 탐지 및 회피 응용 계층 기술’ 표준을 함께 활용하면, 한국은 드론 간 자율 충돌 회피가 가능한 유일한 국가가 된다.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표준의 통신모뎀은 무겁고 값비싼 드론 인식 레이더에 비해 가볍고 수만 원대로 저렴해 드론 인식 서비스에 매우 적합하다. 해당 통신모뎀을 이동 장애물에 장착하면,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보조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 국제표준 제정 회의

그 외에도 드론 택시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와 직접 통신, 교각의 유지 보수나 건축물의 측량 시 비행 우선권 제공(동적 지오펜싱) 등의 서비스도 지원 가능하다. 국방 드론에 적용될 경우 북한의 전파방해도 극복할 수 있다.

ETRI 연구진은 “본 표준에서 드론은 각 신호 송신마다 변화하는 비밀번호(신뢰필드***)를 동시에 전송하기 때문에, 해당 드론이 합법 드론인지 불법 드론인지를 지상에서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VAN 기술이 향후 ▲사물 ▲건물 ▲사람 ▲차량 ▲드론 등을 모두 상호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일 통신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는 ▲집·가전·차량 제어 ▲실내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키오스크 연결 ▲등하굣길 어린이 보호 ▲대포차 검거 ▲실종자 수색 등 활용 범위가 폭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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