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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곳,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글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실험하는 전시 공간이다.
전시를 통해 한글의 문화적 다양성과 미래 가치를 보여주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소통과 공감을 지향하는 한글 교육으로의 한글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새롭게 탈바꿈한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한글날에 문을 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을 맞이하여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해 올해 초부터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을 전시하고 있다.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장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 인터렉티브 북, 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ICT 미디어를 사용해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 전체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상설전시는 우리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한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바탕으로 한글의 역사를 풀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세종이 쓴 글귀를 통시적으로 재해석하여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1부)’, ‘내 이를 딱하게 여겨(2부)’,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3부)’, ‘쉽게 익혀(4부)’, ‘사람마다(5부)’, ‘날로 씀에(6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7부)’ 등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실 전체가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는 셈이다.

체험형 ICT 미디어로 이해를 돕다

전시장 도입부에서는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훈민정음은 총 33장(66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33장 원형의 이미지를 아크릴 모형으로 만들어 선형적으로 나열한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나는 길처럼 보이는 훈민정음 조형물은 우리 글자가 없었던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빛인 한글을 상징한다.

전시장 내에는 훈민정음의 전체 내용을 쉬운 현대말로 풀이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영상, 한글의 창제 원리와 세종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북이 설치되어 있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도 조선 시대 여성들의 아름다운 한글 서체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정보 영상, 제사상 차리는 법을 익히는 놀이판 ‘습례국’ 놀이와 한글 점책 ‘평생생일길흉법’으로 평생의 운수를 점쳐 볼 수 있는 체험 영상은 전시 관람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원고’와 투명디스플레이로 연출한 영상은 유물을 보다 새롭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해설로 누구나 이해하는 훈민정음

이번 전시는 개인이 휴대한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박물관에 방문한 시간에 정기 해설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나, 혼자 조용히 관람하면서 전시 설명을 듣고 싶을 경우 이용하면 좋다.

KBS 엄지인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제공되는 휴대폰용 전시 안내에는 7개의 전시 공간별 설명과 전시실 내 주요 유물 60여 건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국문 이외에도 영문, 중문, 일문 설명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외국인 관람객도 전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휴대폰용 전시 안내는 박물관 2층 안내데스크 또는 상설전시실 입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존 상설전시실에서 유물의 이름 정도까지만 제공되었던 영문 번역을 전시장 내 모든 유물의 상세 설명까지 확대하고, 상설전시의 내용을 간추려 만든 전시 리플릿을 영어·중국어·일어·태국어·베트남어·아랍어·스페인어 등 7개 국어로 번역하여 제공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시 관람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마련했다.

세종이 만들었던 스물여덟 개의 글자는 오늘날 스물네 개가 됐다. 다음 세대의 한글은 우리말의 변화에 따라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글을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의 두 손에 한글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함께해 온 살아 있는 존재인 ‘한글’을 조명한 이번 전시를 통해 훈민정음에 담긴 세종의 위대한 문자 계획이 더욱 오랜 시간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