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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다

미디어방송연구실 최동준 실장

ETRI는 4월 말, 미국에서 열린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NAB)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미디어방송연구실은 8K-UHD 서비스를 위한 전송기술과 5G 단말을 위한 미디어 전송기술에 관한 전시를 진행했다. 차세대 초고화질 TV 방송·통신 분야 국산 기술을 공개한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미디어방송연구실 최동준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동준 실장님, 안녕하세요!
실장님과 미디어방송연구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방송연구실 최동준 실장입니다. 저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송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디어방송연구실은 HD, UHD, AR/VR 등 고품질 실감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KBS, MBC, EBS, SBS, TJB 같은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유선망을 통해 방송 채널 수가 매우 많은 대용량 방송 미디어 서비스 기술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AR/VR 등 미래에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실감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어요.

이번에 NAB에서 공개한 기술은 어떤 기술인가요?

8K-UHDTV는 100인치 정도의 대형 화면에 초고화질의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고, 뛰어난 임장감을 제공해 평면 TV를 보는데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궁극의 평면 TV라고 불리는 기술입니다. 우리 미디어방송연구실에서는 이번 NAB 전시에서 8K-UHD 서비스를 위한 두 가지 전송기술과 5G 단말을 위한 미디어 전송기술에 관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반 8K-UHD 서비스 기술은 ATSC 3.0 표준을 기반으로 송신 및 수신 안테나를 각각 2개씩 적용해 하나의 주파수 대역폭을 이용하여 8K-UHD 서비스가 가능한 데이터 전송률을 얻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8K-UHD는 4K-UHD보다 더 많은 데이터 전송률이 필요한데, MIMO 전송기술을 적용해 추가적인 주파수 자원을 이용하지 않고 8K-UHD에 필요한 전송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OTA/OTT 연동기반 8K-UHD 서비스 기술은 스케일러블 코덱 기술을 활용해 8K 영상을 4K-UHD 영상 구성이 가능한 기본 계층과 8KUHD 영상 구성이 가능한 향상 계층으로 구성해, 기본 계층은 ATSC 3.0 방송망을 통해 전달하고 향상 계층은 통신망을 통해 전송함으로써 8K-UHD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5G-MBMS(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 방송 시스템은 3GPP 물리계층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3GPP의 Multicast/Broadcast 전송기술로, 6MHz 대역폭을 이용해 물리계층의 오류율, 성상도, 영상 표현 등을 통한 Multicast/Broadcast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5G-MBMS 기술을 적용해 방송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TV가 없이 개인이 가진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기술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디어는 4K-UHD에서 8K-UHD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상파 TV방송 시스템은 4K-UHD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 시스템입니다. 현재의 방송 시스템으로는 8K-UHD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없는 것이죠. 8K-UHD 서비스는 4K-UHD 서비스보다 4배 더 많은 데이터 전송률을 요구하는데, 현존하는 방송 시스템으로는 이렇게 높은 전송률을 제공하는 데 한계를 가집니다. 저희는 8K-UHD로 진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서비스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4K-UHD 방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면서 8K-UHD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지상파 방송 기술 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 NAB에서 전시한 MIMO 기반 8K-UHD 및 OTT/OTA 기반 8K-UHD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술 개발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현재 글로벌 TV 방송 발전 추세는 4K-UHDTV에서 8K-UHDTV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터넷망을 통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같은 OTT 서비스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TV 방송은 기존의 지상파 TV 방송망뿐만 아니라 5G 통신망을 통한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런 TV 방송 환경변화에 대응해, 국내에서 개발한 8K-UHD 서비스 기술과 5G 시스템 기반 방송기술을 NAB에 전시함으로써 국내 TV 방송 기술 개발이 글로벌 TV 방송 서비스의 변화를 잘 따라가고 또한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지상파 TV 방송 표준화 기구(북미의 ATSC, 유럽의 DVB)에서 어떤 기술로 8K-UHD 방송 서비스 및 5G 융합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빠르게 수용하여 글로벌 기술 선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실장님의 목표는?

방송기술은 우리나라의 주력 IT 제품인 TV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우리나라는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인 HDTV로 전환될 때 정부, ETRI 및 산업체가 하나가 되어 국내 TV 방송 기술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우리나라 TV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런 성과에 2017년, 세계 최초로 지상파 4K-UHD 방송을 시작했고 4K-UHDTV 역시 우리나라 삼성 및 LG TV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TV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고 또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과도 직결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우리나라 주력 IT제품 중의 하나입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를 높이기 위해 다른 나라들도 열심히 노력하는 상황이라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앞으로 방송기술과 다른 분야가 융합되어 좋은 서비스 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또 방송기술은 8K-UHD 서비스뿐만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한 이동TV 방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커다란 기술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TV방송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적절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향후에도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