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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47 February 2020   

Focus On ICT

드론이 열어갈 미래

생활 속 ICT 이야기

  • 진보하는
    드론 기술

  • 드론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벌의 수컷을 의미하는 수벌(Drone)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벌이 날 때 윙윙거리는 소리가 마치 초경량 비행 장치를 뜻하는 드론의 소리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물론 영국의 포격연습용 비행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진보를 거듭해온 드론의 현재와 드론이 열어갈 미래를 살펴보자.

    드론은 비행기와 더불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그동안 드론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최대 5,000km를 날아가며 상공 20km에서 하루 하고도 반나절 동안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 가능한 글로벌 호크(Global Hawk)와 같은 고성능 대형 드론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개인 병사가 휴대 가능한 16cm크기에 18g밖에 나가지 않는 초소형 군사용 드론 블랙호넷도 있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드론은 쿼드콥터로, 프로펠러가 4개 달린 드론이며 1921년 1.8t이라는 무게의 위용으로 처음 비행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Prime Air)’는 무인드론이 배송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날아가 택배를 집에 배송해주는 소형 무인항공기를 개발, 이미 서비스 테스트 중이다.

  • DJI

    (Dow-Jones Index)

    중국 광둥성 선전(심천)에 있으며,
    전 세계 일반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는 드론 메이커

  • 구글이나 DHL, 중국 알리바바도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고 곧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섬이나 산간오지와 같은 지역은 우체부가 배달하기 어려우니 주민들에게 드론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드론 배송을 시범 연구 중이다. ETRI 연구진은 드론 운영기술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지난 2017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km 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일부 택배 기업이 시험 운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최초였다. 드론은 고흥 선착장에서 8kg의 우편물을 싣고도 5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했다. 4km를 날아간 드론은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이동한 후 배송지점에 도착해 자동 착륙한 것이다.

  • 02

    2022년 실제 상용 예정인 우편물
    드론 배송 시스템 © 행정안전부

  • 드론으로
    우편물 배송!

  •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 배송은 집배원이 아침에 여객선을 타고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그러나 드론이 우편물을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10분 만에 배송하면서 배달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집배원이 드론에서 우편물을 꺼내면, 드론은 고도 5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해 출발지에서 무사히 도착한다. 수동 원격조종이 아닌 조표를 입력해 이륙, 비행, 배송, 귀환까지 배송의 모든 과정이 완전한 자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ETRI는 우정사업본부와 우편물 배송용 드론을 제작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도서(전남 고흥), 산간(강원 영월)지역 2곳에서 모의 우편물을 배송하는 등 우편물 드론 배송의 안전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리고 2022년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자체 드론 및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운용 요원을 교육한다. 또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도서 산간지역 10곳에 대해 드론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2022년에는 실제 우편물의 드론 배송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 에어 택시

    (Air Taxi)

    전세로 승객 및 화물을 나르는 비행기

  •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 드론은 현재 중국이 선두에서 활발히 개발 중이다. 세계 드론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는 ‘DJI’는 중국기업이다. 창업자 왕타오는 26세 나이에 DJI를 창업했다. 독일 드론 제조업체 볼로콥터(Volocopter)는 2년 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도심에서 항공택시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5분간 시범 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택시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는 에어 택시(Air Taxi)를 만들어 올해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를 미국 일부 도시와 호주 멜버른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한다.

    ETRI 연구진은 드론에 지능을 부여, 자율비행을 하는가 하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개발을 포함해 드론 잡는 안티드론(Anti-drone)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안티드론은 드론계의 경찰인 셈으로, 레이더 기술이 그 핵심이다.

  • 안티드론

    (Anti-drone)

    드론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사생활 침해, 무기화, 밀수 등 불법
    드론 운항에 대응하는 드론

  • 03

    2018년 3월 구축한 ETRI의
    실내 비행장과 드론을 개발 중인
    연구원의 모습

  • ETRI 내에는 이와 같은 연구수행을 위해 2018년 3월, 실내 비행장도 구축했다. 이처럼 드론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향후 어떤 용도, 형태의 드론이 나올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기술의 진보는 더 이상 갑갑한 도심이 아닌 곳에서도 드론을 타고 10분 내외 출퇴근이 가능토록 만들어 전원생활을 즐기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글 · ETRI 홍보실장 정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