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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38
September 2019

Interview — 통신미디어연구소 방승찬 소장

초연결의 시대,
초현실 사회
를 꿈꾸다

통신미디어연구소 방승찬 소장

초연결과 초실감으로 상징되는 5G 시대가 도래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되는 통신미디어 분야는 일상과 가장 밀접해 있는 분야로 그 변화가 가장 빠르게 체감된다. 통신미디어연구소는 제4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핵심인 5G 이동통신, 일상의 디지털화를 실현하는 초실감 콘텐츠를 비롯해 초연결 시대 필수적 조건인 전파와 위성 분야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5G 시대를 위한 준비를 진행했었다는 방승찬 소장. 그는 다시 10년 후 6G 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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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미디어연구소의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방승찬 소장

통신미디어연구소의 주요 프로젝트는?

크게 통신과 미디어 두 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5G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희의 경우 1차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5G+나 6G 분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기존 통신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기간이 10년 정도 걸려요. 올해 5G의 시대가 왔으니, 10년 후 6G 시대가 상용화될 것이라 보고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5G도 10년 전부터 준비를 해 상용화했습니다. 원천기술개발부터 시작해, 2029년 또는 2028년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개발하고 있습니다.

통신과 관련해 연구를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인공위성 통신입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A호에서 수집한 기상위성자료를 수신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개발을 비롯하여 향후에도 공공 서비스 통신을 포함하는 공공복합위성통신, 한국형 GPS, 지상과 밀결합하여 평면에서 입체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미디어의 경우 8K UHD 상용화와 홀로그램의 가시적 연구개발입니다. 홀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들은 오래전부터 지속해 왔지만, 진척이 더딘 상황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폴더블폰에서 홀로그램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화면이 수직으로 세워지면서 만들어진 공간에서 홀로그램이 구현되도록 하면, 일차원적인 평면의 화면에서 탑형으로 구현되는 것보다 더욱 실감 나고 수준 높은 홀로그램이 구현될 수 있습니다. 또 VR·AR 콘텐츠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신미디어연구소 전파위성연구본부의 실험 장면

프로젝트 통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6G가 상용화되면 지금은 제한적인 초저지연의 범위가 전체로 확대됩니다. 통신의 경우 크게는 무선통신과 유선통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말기와 기지국 간의 교신은 무선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기지국 뒷 쪽의 연결은 대체로 유선입니다. 현재 5G 같은 경우 에어 구간 즉 무선 구간은 초저지연이 되지만, 지역과 지역 간의 유선 구간에서는 초저지연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6G가 상용화가 되면 무선통신과 유선통신의 구분 없이 전 지역이 초저지연 상태가 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6G 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전에 있는 고객이 전화를 걸어 부산 태종대의 드론사업자에게 드론을 한 대 빌리는 것입니다. 부산에 가지 않고도 대여받은 드론을 직접 조정해 대전에서 실시간으로 태종대의 모습을 관광하는 것이죠. VR이나 AR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이 경우는 미리 제작해 놓은 경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실시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6G 기술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대효과로는 위성과 지상의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에 기지국이 워낙 많아서 통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잘 살펴보면 통신이 닿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전파 음영지역이라고 하는데, 해양이나 오지 지역이 대표적이죠. 위성을 이용하면 이런 지역까지 원활하게 통신이 이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공위성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그런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가 사용하는 단말기도 위성과 연결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프로젝트를 통해 지상과 위성이 통합되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미디어와 콘텐츠 기술은 AR·VR의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홀로그램 통신이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360도, 3-DoF, 6-DoF 콘텐츠가 보편화되어서 사용자가 시선을 돌리거나 상하 전후 좌우로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모습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장의 경우 지금은 중계되는 화면 범위의 장면밖에 볼 수 없지만, 현재 진행 중인 기술이 개발되면 마치 직접 축구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내부의 모든 공간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Global Technology Leader를 목표로 나아가는 통신미디어연구소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연구는?

6G 개발을 위해서는 테라헤르츠(THz) 전파를 다루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6G에서는 지금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주파수가 높아지게 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의 성능 역시 중요해집니다. 통신을 광대역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빠른 모뎀, RF처리 등이 필요합니다. 또 저전력으로도 먼 거리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도록 안테나 기술, 단말기 저전력화 기술도 선제적으로 연구되어야 합니다. 홀로그램 같은 경우 세밀한 구현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나 디바이스 기술도 필요합니다.

통신미디어연구소의 최종 목표?

초연결, 초실감의 시대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완벽한 연결, 여기에 더 나아가 사물과 사람도, 사물과 사물사이에도 완벽하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초연결입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연결하고 싶은 곳과 다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성과도 연결이 되어 통신이 되지 않는 곳이 없고, 입체적 통신, 지상과 공간을 아우르는 3차원적인 통신이 이루어지고, 사물과도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물과 사람의 경계가 없이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현실보다 더 실감 나는 초실감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사람의 모습이나 경치가 현실보다 더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TV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물보다 더 크고 자세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초실감 서비스 기술을 갖추게 되면 비로소 인간 중심의 디지털 라이프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통신, 미디어, 콘텐츠, 전파, 위성 등은 생활 속에서 가장 빠르게 체감되는 분야인 만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Editor epilogue

“생각해보세요. 먼 곳에 계시는 부모님 또는 연인의 모습을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보면서 통화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즐겁겠어요.”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 방승찬 소장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 담겨 있다. 초연결시대 또 초현실의 시대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기술의 진보에는 한 세대 더 앞을 내다보며 방승찬 소장처럼 열정적으로 달려온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최초 5G 상용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10년 후를 내다본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뒤, 방승찬 소장과 통신미디어연구소가 이룩해나갈 미래는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