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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ol.30 2015.01.09
스토리
기억력을 높이는 3대 법칙

창의력과 직결되는 기억력

기억력은 학습능력이다.
기억에 저장되지 않은 정보는 이용할 수 없고,
기억이 있어야 창의력도 가능하다.
창의성은 새로운 무언가를 생산하는 능력이다.
‘새롭다’라는 것은 이전에 기억된 사물이나 방법에 비교해서 새롭다는 것이고,
기억이 없으면 창의적 능력도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학습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유용하고 확장성이 매우 큰 지식들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억은 반복의 결과인데,
뇌 정보처리과정을 바탕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제1법칙) 대칭화

눈을 감고 친구의 얼굴과 강의실을 기억으로 살펴보면 매일 만나는 친구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지만, 강당이나 방과 같은 공간은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다. 그 이유는 얼굴의 구성요소들은 모두가 곡선으로 되어 있지만 인간이 만든 공간과 사물들은 대부분 윤곽이 직선이며 구조가 대칭인 차이점에서 찾을 수 있다. 대칭구조는 정보가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뇌의 시각처리는 대상의 시각적 정보를 최소화하여 기억용량을 줄인다. 그래서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할 때 사물이나 사건에서 대칭구조를 찾으면 기억하기 쉽다. 또한 대칭 형태는 기억하기 쉽지만 자연과학에 등장하는 세포, 동물의 골격, 그리고 대륙의 형태들은 그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인공물은 대부분 대칭구조가 드러나 있지만, 자연현상은 대칭구조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물에서 대칭구조를 발견하면 뇌는 그 대상을 쉽게 기억한다.

(제2법칙) 순서화

학창시절에 배운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태.정.태.세.문.단.세… 일 것이다. 국사시간에 많은 내용을 공부했지만 이것만 기억이 나는 이유는 순서와 관련이 깊다. 열심히 공부한 책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낮 동안 일어난 일들은 모두가 기억해 낼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당연히 시간순서로 진행된다. 그래서 잊어버린 사건을 기억에서 찾을 때 시간순서로 추적하게 된다. 한편, 변화하는 현상은 시간순서대로 사건을 나열하면 이해된다. 세포내부의 생화학적 과정들도 시간순서로 발생되는 많은 단백질의 상호작용이다. 역사, 세포생물학, 대륙이동까지 모두가 시간적 과정이다. 시간순서로 사건을 배열하면 사건의 원인과 결과가 보이고, 원인과 결과의 시간적 연속이 바로 인과관계가 된다. 그래서 역사나 과학은 인과관계의 사슬이다. 사건의 순서가 바로 이야기가 되고 인간의 뇌는 사건의 순서를 쉽게 기억한다. 따라서 스토리는 인간 지능의 핵심 요소다.

(제3법칙) 배경화

기억하려는 대상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한다. 기억하려는 내용을 가슴에 품고 그 주변을 산책하면 생각이 계속 이어지면서 관련된 기억들이 서서히 연결되고 기억은 공고해진다. 배경화란 기억대상에 반복적으로 뇌가 자극되어서 신경작용이 신경세포의 핵으로 확산되고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자극의 결과로 생성된 단백질이 장기기억을 만들어서 자극이 세포의 핵까지 전달되려면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배경으로 가져야 한다. 기억할 만한 중요한 내용을 의식의 배경으로 만들면 우리의 관점이 바뀐다. 이렇게 변화된 우리의 무의식적 시선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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