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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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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젊은 생각, 적극적인 자세로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ETRI가 되길…

(주)테스트마이다스 김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86년 ETRI에 입소해 초창기 CAD Database 개발 업무에 참여하였고, 이후 15년 넘게 데이터베이스 연구부서에서 ‘바다 DBMS’와 ‘OASIS 파일 시스템’ 개발 등 시스템 SW 분야의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ETRI 연구소기업으로 SW 테스팅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는 (주)테스트마이다스를 창업하여, 여러 ETRI 선배님, 후배님들 덕분에 어느덧 7년째 회사를 꾸려오고 있습니다. ETRI 재직할 때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 자신이 ETRI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것을 더욱 많이 느낍니다. 고객에게 회사 소개를 할 때면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실적 소개뿐만 아니라, 늘 ‘저는 약 23년 정도 ETRI에 근무했었습니다’라는 소개도 꼭 빼놓지 않습니다.

테스팅은 내 운명

‘바다 DBMS’는 여러 기업들에게 기술이전이 된 연구 결과물로, 그 중 한 기업이 바다 DBMS 위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DBMS는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SW로, 당시 저희들도 테스트를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상용화시키기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랐으며, 기업 역시도 구축한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시험을 하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 하루에도 몇 번씩 시스템이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접근에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연구원으로 해결을 독촉하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구조를 보니, 모든 홈페이지 접근이 하나의 테이블을 통해 이뤄지도록 설계돼 있는 바람에 동시성 제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파악됐지만 연구실에서는 재현이 안 되고 현장에서 신속히 다시 살려야하기 때문에 결함원인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몇 초 간격으로 시스템이 다운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데몬을 만들어 다운되면 즉시 복구시키도록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시스템이 다운됐었다는 사실을 거의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많은 시달림을 받았지만, 다행이 한 연구원이 문제 원인을 밝혀내 기세등등하게 미팅에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10년이 넘은 일이지만 지금도 오류 원인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이 밖에 우체국 현장, 서울 도서관 등에 적용되었을 때도 참 많이 불려 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일의 대부분이 개발한 시스템에 대해서 충분하게 테스팅하지 못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테스팅을 주 사업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 일이 제 운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연구원에서 CEO로···

ETRI 재직 당시 CTO 제의를 받아 몇 번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은 있었지만 창업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제책임자와 팀장 소임에서 물러나서, 잠시 재충전을 하고자 하는 시기에 지인으로부터 SW 테스팅 서비스 관련 사업을 제의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사업에 대해 무지했었지만 지인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함께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8년 회사를 창업, 초창기 5명에서 시작하여 현재 38명으로 식구가 늘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 창업 당시 정부 과제들에 있어 SW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였고, ETRI 내부에서도 Q-mark라는 제도를 만들어 연구 결과물에 대한 품질관리를 제도화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저희는 ETRI의 다양한 IT 과제들에 대해서 테스팅 실적을 쌓고,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외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스팅 매출을 넓혀 나가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ETRI의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테스팅 실적을 쌓지 못했습니다. 전략이 빗나가기는 했습니다만, 파트너 회사의 도움으로 외부 테스팅 사업들을 수주해 조금씩 실적을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걱정은 늘 함께 해야 할 동반자

어떤 일이든지 결정하기 전에는 많은 조언들을 참고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결국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전부 제가 결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만약’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이 있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회사 걱정이 많습니다. 실적이나 상황이 좋으면 좋은 대로,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대로,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한시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제 결정을 후회하거나, 현재 상황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걱정은 어차피 나와 함께 같이 지내야 하는 동반자이니까요.

예비창업자 그리고 ETRI에 바란다

사업에 있어서 아직 초보이기는 하지만, 사업의 기본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듣는 자세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면, 보다 시장을 정확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노력과 시간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다른 문제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돌아보고 창업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ETRI는 환경변화에 따른 개선노력을 늘 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바라는 것은 더 많기 마련입니다. 제 바람은 ETRI가 현재보다 ‘더 활동적이었으면’, ’더 젊게 생각했으면‘하는 것이고, 또 현안에 대하여 ’규정에 위배 되느냐‘의 관점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시각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직원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는 인생 속에서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 책임져야 할 일들이 주어집니다. 저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지켜야 할 가족이 있고, 회사를 창업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회사 가족들이 있습니다. 직원들을 보면 든든함과 동시에 책임감이 함께 몰려옵니다. 직원들이 우리 회사에서 꿈과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회사 대표로서의 유일한 바람이며, 장차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를 책임지고 나갈 수 있는 독립심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더 이상 제 역할이 필요 없어지면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첫 번째 도전은 ETRI, 두 번째 도전은 테스트마이다스였습니다. 세 번째 도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 시기가 다가오면 서서히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족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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