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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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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이황·이중환이 극찬한 단양 8경
정도전의 이야기가 흐르는 단양

단양 8경이라 하면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을까?” 내심 의구심이 들 테지만, 단양군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20km이내에 있어 (제1코스) 도담삼봉, 석문 (제2코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제3코스) 구담봉, 옥순봉 순으로 움직이면 쉽게 답사할 수 있다.

단양 8경의 으뜸은 단연 ‘도담삼봉’이다. 도담삼봉(島潭三峯)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 솟아있는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 졌다. 이중 가운데가 가장 높고, 그 옆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하나씩 더 서 있는데, 큰 봉우리 허리춤에는 정자가 있어 그 곳에 오르면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루 구실을 한다.

이곳에서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고, 풍류를 즐겼던 인물도 여럿이다. 정도전은 도담삼봉 중앙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서 경치에 취해 풍월을 읊었다고 하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한 것도 이곳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퇴계 이황도 도담삼봉의 절경을 다음과 같이 시로 읊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도담삼봉에서 200m 정도 올라가면 제2경인 ‘석문’을 감상할 수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석회동굴이 무너진 후 동굴 천장의 일부가 남아서 지금의 모양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무지개처럼 동그랗게 열려 있다. 석문을 통해 남한강과 건너편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액자 속에 담긴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자연이 만들어낸 한 폭의 산수화

단양읍내로 나와 남한강을 거슬러 오르면 강원도 영월 경계에서 온달관광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정도전’ 촬영장소인 ‘온달오픈세트장’이 있는 곳이다. 고대 양식을 고증해 실제 건물과 같은 건축방식으로 조성한 이곳에는 궁궐, 후궁, 가옥 등 50여 동의 고대 건물과 저잣거리 등이 들어서 있다. 워낙 실제 모습에 가깝게 재현해 놓아서, ‘정도전’뿐만 아니라 ‘천추태후,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단양 8경의 대미는 상·중·하선암, 그리고 사인암을 잇는 계곡으로 마무리된다.
상·중·하선암은 퇴계 이황이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 하여 '삼선구곡(三仙九曲)' 이라 불렀을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삼선구곡 중 제일 상류에 있는 상선암은 주위에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고, 계곡에는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른다. 상선암을 따라 2km 정도 내려가면 하얀 바위 위로 비단결 같은 계곡물이 흐르는 중선암을, 그리고 중선암에서 다시 2km쯤 더 아래로 내려가면 하선암을 만날 수 있다. 3단 너럭바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 있는 게 신기하다.

삼선구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사인암은 단원 김흥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단원이 명경지수 위에 깎아지른 듯한 사인암을 바라보며 화폭에 담으려 했으나 도저히 담아낼 수 없었다. 10여 일을 고민하던 단원은 그 모습에 취해 차마 화폭에 담지 못했고, 1년이 지난 뒤에야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200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이 절벽바위는 화가의 마음을 훔치고도 남을 만큼 무척이나 도도하고 아름답다. 높이가 70m 정도로 마치 병풍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꼭대기에 제법 굵은 노송이 자라고 있어 신선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수운관광의 절경지

삼선구곡과 사인암을 둘러본 후 아쉬움이 남는다면 충주호 방향으로 단양의 숨은 백미라 할 수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만난다. 물에 비치는 모습이 거북 모양과 흠사하다 하여 이름지어진 구담봉(龜潭峰)은 드라마 ‘정도전’의 배경으로 등장할 정도로 단양의 아름다운 산수를 뽐낸다. 그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 옥순봉 역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충주호를 둘러싼 구담봉, 옥순봉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단양의 숨은 백미라 할 만큼 소문나 있다. 이곳은 유람선을 타고 멀리서 보는 방법이 있고, ‘계란재공원지킴터’에서 시작해 4시간 정도 등산코스를 걸으며 가까이서 보는 방법도 있다.

단양은 지역상품으로 마늘이 유명하다. 마늘을 곁들여 요리한 ‘마늘정식’은 또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말아야 할 먹거리이다. 단양에는 마늘정식 식당이 많지만 그 중 ‘온누리’가 가장 유명하다. 떡갈비, 육회, 된장찌개와 한상 가득 차려지는 갖가지 반찬과 함께 맛있는 마늘정식을 맛볼 수 있다. 위치는 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km 정도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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