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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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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보기만 하던 TV, 이제 더 ‘生生’하게 즐겨라
TV, 이제는 더 실감나게 보자!

EBS 어린이 방송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속의 브레멘 음악대가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탬버린, 큰북을 들고 노래에 맞춰 악기를 연주한다. TV와 연동된 스마트패드에는 브레멘 음악대가 연주하고 있는 악기들이 나열된다. 그리고 TV를 보고 있는 아이는 스마트패드 속의 악기를 터치하면서 즐겁게 방송을 본다.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문제를 출제한다. 시청자는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답을 적는다. 증강방송 시스템은 시청자가 적은 답을 인지하고 정답 여부를 알려준다. 그리고 오답인 경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준다.

위의 내용은 단순히 보고 듣는 형태의 시청방식에서 벗어나, TV와 스마트기기 사이에 적극적인 상호소통이 가능한 ‘증강방송 서비스’의 사례이다.

ETRI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에 맞춰 이용자에게 사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하는 신개념 증강방송 기술을 개발, 활용모델을 제시했다. 이제는 TV를 일방적으로 ‘시청’만 하던 방식을 탈피해, 시청자 스스로 원하는 증강방송 콘텐츠를 선택하여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TV-스마트기기 연동, 세계 최초 증강방송 기술개발

증강방송(Augmented Broadcasting)이란 방송국이 보낸 영상위에 특정한 객체를 덧붙여 방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TV화면에 나오는 프로그램과 증강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방송사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던 이미지, 문자형태의 데이터방송과는 다르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증강방송 서비스는 방송 콘텐츠를 방송망을 통해서 수신하고, 방송 콘텐츠와 연관된 증강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내려 받는다. 내려 받은 증강 콘텐츠는 스마트TV,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연동되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시청자는 다수의 콘텐츠 제작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증강 콘텐츠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여 소비할 수 있다.

현재 일부 방송에서 제공하는 가상광고 등과는 다른 개념으로서, 기존 방송시스템 및 신호규격과 호환돼 기존 TV 시청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증강방송 기술을 TV 지구과학 강의 프로그램에 적용하면, 방송 화면에 3D 객체를 이용해 과학적 원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패드를 통해 TV 화면의 증강 객체를 회전시키는 등 제어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서비스에도 사용될 수 있다. ‘키봇’이라는 실제 로봇이 아이 곁에 있으면서, TV 프로그램의 내용에 맞춰 추임새를 넣어주거나 함께 반응하는 것이다. 이로써 로봇은 선생님, 엄마, 친구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증강방송 기술은 교육, 광고, 인포테인먼트, 관광,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될 전망이다.
국제표준화를 통해 개척하는 새로운 방송시장

이번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Beyond 스마트TV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연구개발 중에 있다. 현재까지 7건의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SCI를 포함한 14편의 국내·외 논문을 게재한 것은 물론, 3건의 국제표준특허를 확보, 25건의 국제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이미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한 ETRI는 올해 하반기부터 방송사와 공동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와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방송장비전시회인 NAB Show에 해당 기술을 출품, 해외 기술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 MPEG에서 제정중인 증강현실 응용포맷 표준에 관련 기술을 반영하였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을 통해서는 증강방송 전송 규격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국내표준 제정을 완료함으로써 국내·외 표준화를 통한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 및 향후 산업 활용도를 높였다.

본 연구를 총괄한 스마트TV서비스연구팀 정영호 팀장은 “증강방송 기술은 향후 하이브리드 미디어 기반 방송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TV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스마트TV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관련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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