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vol.06 2013.12.10
  • ETRI홈페이지
  • 구독신청
  • 독자의견
스페셜
이제 소리도 3D로 즐긴다. 영화관에서 누리는 실감나는 입체음향
영화관에서 영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향이다.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 때문에 영화관을 찾기도 하지만,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소리도 영상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음향수준이 영화관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오디오는 대부분 5.1채널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ETRI에서는 ㈜소닉티어와 공동으로 디지털 시네마 환경에서 기존보다 월등한 입체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를 개발하였다.


5.1채널을 뛰어넘는 오디오 시스템을 즐겨라

영화관의 시스템은 90년대 이후 AV기술 발전과 함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하여, 영상은 3D, UHD(4K, 8K)로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음향은 최근 다채널 오디오를 활용한 입체음향 기술이 극장에 조금씩 설치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극장에서는 5.1채널 신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세계적인 오디오 시스템보다 월등한 음질로 훨씬 다양한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ETRI와 ㈜소닉티어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차세대 오디오 프로세서가 그 주인공이다.
코덱기술로 완성한 실감나는 입체 음향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디지털 시네마 환경에서 최대 32채널 포맷을 지원하는 코덱기술 및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이다. ETRI가 개발한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를 통해 소리를 듣게 되면 청취자 전후좌우는 물론이고 상하개념까지 도입하여 디지털 시네마 환경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월등한 입체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소리를 압축하는 코덱(Codec)기술이다. 코덱이란 영상/음향 신호를 압축하여 데이터 량을 줄이기 위한 인코더(Encoder)와 이와 반대로 원 영상/음향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디코더(Decoder)를 의미한다. 현재 영화관에서는 5.1채널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디지털 시네마의 표준 규격인 DCI(Digital Cinema Initiative)에서 최대 16채널 오디오 신호만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32채널을 영화관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음향 신호를 압축하기 위한 코덱 기술이 필요한데 이것을 ETRI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을 이용해 해결했다. ETRI는 코덱을 이용하여 ㈜소닉티어가 만든 32채널 오디오 신호를 디지털 시네마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기술이 제공하는 입체 음향 시스템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따라 다니며 좌표를 만들고 소리를 재생한다. 따라서 관객들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음향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최대 32채널 오디오 신호를 현재의 5.1채널 및 7.1채널과 호환 가능하게 전송, 재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기존의 영화관 장비와의 호환도 가능해 영화관마다 상이한 채널방식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관 등에 적용한 경우 공간 상황에 따라 32채널이나 16채널을 적절히 배치하면 된다. 큰 영화관에는 32채널, 작은 영화관에는 16채널을 사용한다.
영화관에서, 안방에서 곧 경험하게 될 최상의 음향기술

이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대한 음질 평가 실험을 통해 음질 및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되었으며, 현재 상용화를 위한 안정성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등 국내 주요 영화관 14곳과 공연장 3곳에 프로세서 설치를 완료하여 시험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도 1개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는 몇 개의 영화를 통해 기술검증 실험을 수행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다양한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닉티어는 향후 영화관 이외에도 홈 엔터테인먼트 VOD 시장과 대형 전시관, 홀로그램 전시장, 중국 등 해외시장, PC용 플레이어, 가전사 등을 타겟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ETRI는 올해 오디오 코덱의 업그레이드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추가 R&D 지원사업을 통해 영화촬영 후 후처리 작업에 꼭 필요한 저작도구 개발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천만 관객 시대, 이제 관객들이 기대하는 영화의 품질은 높아질 만큼 높아졌다. 4K 같은 초고화질 영상에 맞춰 오디오의 품질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ETRI가 개발한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차세대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를 통해 더 풍성해진 음향 서비스는 올해 안에 다양한 영화를 통해 제공됨으로써 관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게 될 것이다.

한류가 대중음악을 넘어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를 통해 음향기술도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로 앞장서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