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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픈소스로 ETRI를 세계에 알리다

오픈소스전문위원 손석호 박사

지난 10월, 미국에서 개최된 KubeCon Kubernetes Contributor Summit(이하 쿠버네티스)에서
ETRI 오픈소스센터의 오픈소스전문위원인 손석호 박사가 Kubernetes Contributor Award를 수상했다.
Kubernetes Contributor Awards는 약 3만 명 이상의 쿠버네티스 기여자 중
특별히 공로가 인정되는 소수의 기여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ETRI 오픈소스 전문가로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온 손석호 박사를 만나보았다.

손석호 박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박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ETRI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석호입니다. 저는 현재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의 선임연구원이자 오픈소스전문위원직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Kubernetes Contributor Awards’ 수상 소식이 있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Kubernetes Contributor Summit’이라고 하는 행사에서 Kubernetes Contributor Awards라고 하는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데요, 쿠버네티스라고 소프트웨어는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민분들이 잘 아시는 리딩 IT 기업들이 도입하고, 기여도가 높은 중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명 이상의 기여자들이 있는 걸로 집계되고 있어요.
쿠버네티스 컨트리뷰터 어워드는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에서 오래 활동하고 특별하게 공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여자들한테 매년 주어지는 상입니다. 저는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에서 4년 정도 기여를 했는데, 그 결과가 가시화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TRI에서도 계속해서 국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활동들을 장려하고 있는데, 그 차원에서도 괄목할 만한 그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공로를 통해 수상하게 되었나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누군가 제안을 하면 그것을 검토하고, 승인을 받은 뒤 병합되어 함께 작업하는 구조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관리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고, 쿠버네티스에는 많은 양의 기술 문서가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기술 문서를 관리하면서 제안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 문서에 대한 한글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의 오픈소스 활동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10년 넘게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있고, 쿠버네티스에서는 2018년부터 활동했습니다. 제가 쿠버네티스를 처음 봤을 때는 세계적으로 리딩하는 IT 기업들이 나서서 기여하고,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여자 집계 현황을 지도 표시해 둔 것을 봤는데, 거기에 우리나라의 지분이 너무 작은 거예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IT 관련 기술 리딩을 많이 하고 있고, ETRI도 고급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도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지분이 너무 적어서 사실 약간 분했던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쿠버네티스에 기여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활동하고 보니까 조금씩 커뮤니티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굉장히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ETRI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여기서 제가 배울 게 너무 많아 쿠버네티스에서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또 ETRI에 오픈소스센터라고 하는 오픈소스에 대한 ETRI 내부 정책을 정하고 기여를 장려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ETRI 내부에서도 오픈소스에 대해 리딩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셔서 만든 오픈소스전문위원이라는 보직을 제가 초대부터 지금까지 쭉 맡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쿠버네티스 같은 곳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원내에서도 활동 장려를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박사님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제가 오픈소스전문위원이기도 하지만 본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자입니다.
연구 과정에서 논문도 쓰고, 특허도 쓰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국제 표준화도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논문과 특허, 국제 표준화, 오픈소스를 다 진행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좀 연계점을 찾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오픈소스와 연계되어 있는 국제 표준화라든지, 이런 것들을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기적으로는 그런 안목을 한번 가져보고 싶습니다.
또 ETRI 내부에서도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에 개인적으로 기여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런 활동을 하는 분들이 좀 더 많아져서 국제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오픈소스전문위원으로서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쿠버네티스에서 얻은 성과는 ETRI에서 이런 활동을 지지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신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의 강동재 실장님께서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희 연구 과제 차원에서 진행 중인 멀티 클라우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바리스타라고 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자 커뮤니티이고, ETRI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클라우드 바리스타 멤버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