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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의 모든 것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공개해 누구나 해당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맥락에서 소프트웨어가 특정 무료 배포 기준을 준수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오픈소스는 무료 정보 교환, 빠른 프로토타입 제작, 협업 개발의 원칙에 기반한 더 광범위한 가치 집합을 나타낸다. 기술이 유기적으로 발전하도록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 되짚어보기

오픈소스의 기원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드웨어 중심 체제였던 당시, 점차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용·배포·복제·수정 등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려는 추세가 일어났다. 이런 독점 체제에 반발한 프로그래머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은 공유를 주장하는 운동을 일으켰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의 상호협력적인 문화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며 1984년 GNU(GNU is Not UNIX)프로젝트를 주도했고, 다음 해에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을 조직하면서 ‘소프트웨어는 공유되어야 하며 프로그래머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GNU 선언문을 제정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GNU GPL(General Public License)로 배포된 리눅스 보급으로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이 확산되었다. 1998년에는 넷스케이프(Netscape)사가 웹브라우저 모질라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부터 자유소프트웨어의 개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일반인들이 자유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GPL 조항의 엄격성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소프트웨어’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용어가 변경되었다.

또한 1998년, 에릭 레이몬드(Eric Raymond) 등에 의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인증하는 OSI(Open Source Initiative)가 결성되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은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를 통해 OSI 단체가 정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기준을 OSD(Open Source Definition)이라 하는데, 이 기준을 만족해야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곁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가장 익숙한 것으로는 안드로이드(Android)를 뽑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2007년 11월에 구글이 공개한 모바일 플랫폼의 운영체제와 미들웨어,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에 리눅스 커널의 GPL(General Public License)을 따르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커널,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에뮬레이터(AVD, Android Virtual Device)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개방되어 있다. 기반 기술인 소스 코드를 오픈소스로 배포하고 있어 많은 제조사들에 의해 엄청난 숫자의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발매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크롬(Chrome) 역시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The Chromium Project’를 기반으로 구글에서 개발한 웹브라우저다. 구글은 크로뮴 프로젝트(Chromium Project)를 통해 크로뮴 기반 웹브라우저 개발에 필요한 소스 코드들을 공개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구글이 개방한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크로뮴을 기반으로 비교적 많이 알려진 오페라(Opera), 비발디(Vivaldi)를 비롯해 수많은 브라우저들이 만들어졌으며, 네이버에서 개발한 웨일 브라우저도 크로뮴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오픈소스 동향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처음 주창된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방식을 대표하는 디지털 혁명 위에 신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IoT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용되는 신기술의 많은 부분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발 및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21 오픈소스SW(OSS)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소스 시장가치는 전년 대비 6.1% 성장한 약 7조 원으로 조사되었다.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서비스 직접 매출을 파악하고, 매출을 기반으로 도출한 지난해 국내 오픈소스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6.6% 성장한 3,032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IT 업체들이 다수의 제품을 오픈소스 SW로 개방하여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를 중심으로 오픈소스 SW 기업의 대형 M&A와 IPO 사례들을 통해 오픈소스의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국내 기업들도 오픈소스에 대한 역량 강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기업들과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오픈소스 SW 개발 인력 육성과 오픈소스 활용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인력 육성과 활용 확대는 SW 기술 역량 확보에 기여함은 물론 신기술 신산업에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