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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우주를 향한 꿈,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과 희망이 발사되었던 장소, 나로우주센터.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우주시대를 개척해나갈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의 과거와 현재의 발전 과정을 전달하며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사방이 초록으로 물드는 계절이다. 따가운 햇빛에 달궈진 차 안에는 약한 에어컨 바람이 맴돌며 뜨거워진 시트를 식힌다. 긴 시간 동안 도로를 달리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쓸데없는 상상으로 머릿속을 채우다 보면 어느새 남쪽의 끝, 고흥에 가까워진다.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입구에 도착하면 태극기를 달고 있는 나로호가 먼 길 온 관객들을 반긴다. 100kg의 소형위성을 300~1,500km의 타원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액체추진제 로켓의 1단과 우리나라가 개발한 고체추진제 로켓인 2단으로 구성됐다. 나로호는 2013년 1월 30일, 한국 최초로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과학위성을 싣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나로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기 때문에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 실물 크기로 전시되고 있는 나로호 모형은 나로 3호라고 한다. 포기가 쉬워진 요즘, 실패해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해 본다.

직접 만나보는 로켓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의 상설 전시관은 ‘기본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탐사’, ‘달 탐사관’ 총 다섯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만나 본 전시관 테마는 ‘기본원리’다. 이 전시관에서는 과학관을 제대로 즐기기 전, 우주에서의 기본적인 운동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전시관은 진공과 중력과 간단한 우주과학, 궤도 운동 등 간단한 우주과학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뉴턴의 운동법칙’, ‘케플러의 세 가지 법칙’ 등 우주과학의 이해에 도움 되는 전시물들로 예열한 뒤 다음 전시관인 로켓 전시관으로 넘어간다.

로켓 전시관은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역사를 소개한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주를 향한 인류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2002년 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액체 추진 과학 관측 로켓 KSR-Ⅲ에 탑재됐던 실제 로켓 부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나로호 발사통제센터’는 게임을 통해 나로호 발사 과정을 체험해 보는 전시물로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시물이다. 조립, 이동, 발사 과정을 거쳐 나아가는 게임에서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한편에는 나로호의 발사 감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로켓의 발사’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이 전시물은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나로호 발사 장면과 발사 후 인공위성이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임무 수행을 시작하기까지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발사체 아래, 철판 위에 서면 발사의 진동까지 느낄 수 있어 생생함을 더했다.

인공위성을 이해하는 시간

상설 전시관 2층에서는 ‘인공위성’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인공위성은 영상 120℃에서 영하 180℃까지의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고, 우주 광선에 의한 전파방해와 손상을 미리 막아야 하며, 발사 시에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전시관에서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위성의 원리와 임무, 그리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인공위성 전시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통신·해양·기상 3가지 기능을 하나의 위성에 탑재한 ‘천리안 위성’,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나로 과학 위성’, 발사를 위한 연구용으로 사용됐던 실물 위성 ‘아리랑 위성 2호’ 등을 직접 보고 위성을 이해할 수 있다.

‘우주탐사’ 전시관은 산소가 없고,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생기는 우리 인체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도 우주정거장 건설과 행성 탐사까지 우리 인류의 우주를 향한 탐험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우주탐사 전시관에서는 우주복도 실제로 볼 수 있고, 국제우주정거장의 내부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는 우주식량, 화장실 등 실재처럼 재현해 눈길을 끈다. 넓은 전시관을 관람하느라 지쳐도,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마지막까지 눈을 빛내며 집중한다.

이 밖에도 기획전시, 3D 영상관, 돔 영상관 등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깊은 시각과 흥미를 얻어갈 수 있다. 하늘과 땅 할 것 없이 푸른 5월,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하고 상세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서 이번 주말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