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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국립대구과학관에서 배우는
자연과 에너지의 소중함

2013년 12월 개관한 국립대구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의 성장과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획전시물과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그곳에서 다양한 전시물들과 프로그램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국립대구과학관의 상징, 물시계

대구로 가는 길, 맑은 하늘과 봄기운에 기분이 산뜻해진다. 핸들을 잡은 채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플레이리스트에는 이미 봄 노래로 가득하다. 봄이 오면 들어왔던 그 익숙한 노래들을 작게 따라 부르며 액셀을 밟는다.

신나게 도착한 국립대구과학관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상설전시관으로 향한다. 부지가 넓은 과학관은 그에 맞게 주차장도 커서 여기저기 빈 자리를 찾아 들쑤실 일 없이 마음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 안에서 매표를 하고 입장하면 먼저 중앙 로비에서 국립대구과학관의 상징전시물인 물시계가 환영해준다.

이 11m짜리 물시계는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예술가였던 버나드 지통이 만든 작품으로, 물과 시간의 영속성, 시간의 소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모든 산업의 발달은 과학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 속에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 시간이 존재한다. IT산업과 녹색에너지를 주제로 하는 산업과학기술관인 국립대구과학관은 과학과 산업발전의 중요 요소인 시간의 중요성을 잠시도 쉬지 않는 물의 흐름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물시계로 형상화했다.

물시계는 커다란 유리 파이프를 통해 320L의 액체가 자유낙하와 사이폰의 원리로 움직이다가 시와 분을 나타내는 구에 물이 차올라 시간을 알려 준다. 스마트워치를 한 번, 물시계를 한 번. 번갈아 시간을 확인해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위치한 상설전시관 1관에 들어간다.

환경을 생각하다

상설전시 1관 ‘자연과 발견’은 우리와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고, 자연과 세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과 발견은 환경누리, 자연과 사람, 나도 과학자, 자연재해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누리에서는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하며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은 물의 순환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적인 자연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함으로써 지구와 물의 상호작용을 배우고, 나도 과학자에서는 탐구 활동 중심의 전시물 체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려져 있다. 자연재해에서는 지진과 태풍,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 전시물 체험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중 1관의 핵심 전시물로는 나도 과학자 코너의 SOS(Science On a Sphere) 시스템을 뽑을 수 있다. SOS는 공중에 떠 있는 지름 2m의 커다란 공을 통해 지구 환경 변화와 다양한 행성들을 관측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탄소 추적과 기온 이상, 오존 등이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해 호기심을 해결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직접 움직이며 배우는 과학기술

상설전시 1관을 모두 둘러본 뒤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을 유지한 채 2관으로 이동한다. 2관은 ‘과학기술과 산업’을 주제로 과학기술의 발전과 우리 삶의 관계, 지역 산업 속 과학기술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긴다.

에너지 고갈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에너지누리’, IT, 섬유, 한의학, 철강, 도시시스템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지역 산업 속 과학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산업 속 과학기술’, 시스템적인 도시의 과학기술을 지역의 이슈를 통해 발견하고 현대 도시의 일상을 보이지 않게 유지해주고 있는 과학기술과 우리 삶을 변화시켜줄 웨어러블 스마트 기술의 원리를 알아보는 ‘생활 속 과학기술’, 총 3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2관의 대표 전시물은 에너지의 개념과 함께 에너지 고갈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는 ‘라이프 코스터’다. 라이프 코스터는 핸들과 스위치를 조작해 소수력 에너지, 지열에너지, 풍력에너지, 태양광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개발과 활용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이외에도 최첨단 달기지 우주농장 대모험, 춤추는 로봇, VR스타십, 에어하키 등 운영 시간이 정해진 전시물들도 마련되어 있어 운영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가면 더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계절,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덕에 자연이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상설전시관 옆,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꿈나무과학관에는 ‘아이들월드’와 ‘모빌리티움’이라는 주제의 전시관들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이 놀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국립대구과학관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