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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유전체 분석,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으로 더 빠르게

데이터중심컴퓨팅시스템연구실 석성우 책임연구원, 고광원 책임연구원

ETRI는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 기술을 연구하여 유전체 분석 가속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개인별 건강정보를 예측하거나 전염병 진단,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컴퓨팅 시스템 기술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과제 책임을 맡은
데이터중심컴퓨팅시스템연구실의 석성우 책임연구원과 고광원 책임연구원을 만나 보았다.

석성우 책임연구원님과 고광원 책임연구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석성우 책임연구원안녕하세요. 저는 데이터중심컴퓨팅시스템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석성우입니다. 2001년에 ETRI에 입사했고, 현재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광원 책임연구원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에 ETRI에 입사한 고광원입니다. 저는 현재 패브릭 메모리 컴퓨팅 핵심 기술 개발이라는 과제의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나 운영 체제에 관련된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중심컴퓨팅시스템연구실은 어떤 곳인가요?

기존에 사용하는 컴퓨터는 보통 프로세서 중심 컴퓨팅 시스템입니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메모리와 저장 장치 네트워크 같은 것들이 붙어서 작동하는 시스템이었어요. 최근 빅데이터나 딥러닝이 떠오르면서 데이터 사이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중심 컴퓨팅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와 저장 장치로 계속 이동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데이터가 너무 커져서 이동할 때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대용량 메모리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올려놓는,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컴퓨팅 시스템과 그 메모리 안에 들어가 있는 데이터를 주로 연구하는 부서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에 두 가지 과제가 기여됐다고 했는데요, 각각 어떤 과제였나요?

석성우 책임연구원저희가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 과제로 개발한 하드웨어는 MOCA라고 합니다. 대용량 메모리를 컴퓨터에 장착할 수 있게 해 주는 특수한 하드웨어인 MOCA를 만들고, 하드웨어를 실제로 구동하기 위한 분석 소프트웨어들을 만드는 작업은 고광원 책임연구원님과 함께 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고광원 책임연구원저희는 패브릭 메모리 컴퓨팅 핵심 기술 연구라는 과제에서 기연구 내용을 활용해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을 진행했습니다. 이 두 개의 과제가 협업해서 지금과 같은 결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전에 저희 부서에서 유전체 분석을 위한 슈퍼 컴퓨팅 기술 같은 것들을 연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다 토대가 되어서 협력을 통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님들이 생각하시는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의 보완점은 무엇인가요?

하드웨어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시스템 버스가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는 PCI 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차세대 버스로 제안되고 있는 CXL 버스 쪽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제 메모리인데, 저희가 지금 D램을 사용하고 있어요. D램은 전원이 차단되면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꺼지더라도 다시 작업할 수 있도록 비휘발성 메모리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하나 말해 보자면 약간 따로 놀고 있는 메모리 공유 소프트웨어의 노드 간 메모리 공유를 더 잘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향후 연구원님들의 목표는?

석성우 책임연구원일단 지금 이 과제를 계속 진행하면서 시스템을 더 향상시켜야 합니다. 또 유전체 분석 말고도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더 있을 거예요. 그런 분야를 발굴해서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스템을 적용하고, 그로써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것이 현재 저의 목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광원 책임연구원희귀 난치병 같은 것들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항상 늦어져서 재발하고 악화되거든요. 조기 진단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적절한 치료를 했으면 환자가 경제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진다든지 하는 부분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유전체 분석 쪽을 연구하는 이유가 저는 ETRI라고 하는 국가 출연연이 해야 하는 사회적인 의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가 연구 환경 같은 것들을 만들어주는 대신에 저희도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들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연구 기관으로써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고, 그 부분들을 채워나가면서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그 안에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수행하면서 하루하루 사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