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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웨어러블 기기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인지·교통ICT연구실 김현숙 책임연구원

ETRI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주는 플랫폼, ‘웰마인드(WellMind)’를 개발 중이다.
이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느낄 수 있는 우울감에서 벗어나 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웰마인드’의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인지·교통ICT연구실의 김현숙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현숙 책임연구원님,
안녕하세요! 먼저 연구원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지·교통ICT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현숙 책임연구원입니다. 1992년 처음 ETRI에 입사했을 때는 ATM 교환기 소프트웨어를 연구했었고, 이후에는 음성정보언어센터에서 음성인식을 돕기 위한 언어 모델을 연구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텔레매틱스연구단에서 운전자와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Lv3에서 운전자가 자율주행을 시작하기 전, 수동 운전에서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기까지의 시간과 운전자의 상태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운전자의 인적요인과 이에 따른 운전자 반응에 대한 특성을 연구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인지·교통ICT연구실에서 제작한 ‘SAE 3 레벨 자율주행 자동차 제어권 전환 인적요인 가이드라인’ 발간에도 공동저자로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멘탈 헬스 부분의 인적 요인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웰마인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웰마인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온도와 습도뿐만 아니라 근무환경, 작업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자가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EUREKA Cluster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지식근로자 대상 인공지능 기반 멘탈 헬스/웰빙 관리 솔루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직장인들의 멘탈 헬스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사용자의 컨디션이 떨어질 경우, 이에 대한 완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웰마인드’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스트레스는 직무수행에 몰입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고통스러운 직장 생활을 초래하고 이런 스트레스들은 다양한 질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스마트 헬스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는 일상생활에서 사용자가 착용한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신체적인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분석해 단순한 정보 제공에만 사용되고 있어요. 그래서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해당 과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웰마인드’를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현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인데, 생체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3~5분 정도 가만히 앉아 상태를 측정해야 합니다. 짧다면 짧지만 또 길다면 긴 시간이어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또 데이터를 계속 수집해야 하는데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태블릿PC의 통신이 끊어질 때가 있었어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웨어러블 기기의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서 통신이 끊어진다는 걸 발견하기 전에는 ‘왜 데이터가 잘 올라가다가 끊어질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기기적인 특성을 알아내는 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었어요. 결국에는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넣어서 해결했죠. 그리고 어떤 모델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택해야 하는지, 좋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향후 연구원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희가 현재 어떤 상황이 스트레스받는 상황이고, 어떤 상황이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아닌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알고리즘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알고리즘을 확장해서 시니어 대상 소셜 로봇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영상과 음성, 생체정보를 활용한 감정인식 데이터를 조합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감정을 파악하고, 또 웰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