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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9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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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다

조남성 실감디스플레이연구소 책임연구원

ETRI는 최근 디스플레이용 저온 포토레지스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이 자립할 수 있는 밑바탕을 그려 주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는
실감디스플레이연구소 조남성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연구원님과 실감디스플레이연구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Introduce

안녕하세요, 저는 조남성 책임연구원입니다. 저는 2011년도부터 ETRI와 함께 했습니다. 저희 실감디스플레이 연구실은 1998년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 연구를 시작한 연구실입니다. 20년 넘게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OLED 관련 기반 기술부터 시작해 OLED 조명 기술, 최근에는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상증강기술, 메타버스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초소형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저희 실감디스플레이 연구실이죠. 현재는 23명의 학생 연구원부터 박사들까지 많은 연구원들이 함께 OLED를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국가연구실(N-Lab)로 선정된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N-Lab

저희 연구실은 작년 초부터 N-Lab으로 선정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에게 장비와 기술, 인력을 지원하며 다양한 기술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저온 포토레지스트 소재도 N-Lab을 통해 공동 연구를 이루어 성과를 냈습니다.

처음 N-Lab에 선정됐을 때 몹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국가연구실로 지정되면서 과제 규모도 커졌고, 다양한 기업들과 만나면서 조언을 얻고, 기술 평가를 하면서 결과물을 내는 과정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에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되면서 관련 과제를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이번 기술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사업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게 저에게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왔어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부분을 저희가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용 저온 포토레지스트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expectation

포토레지스트는 액정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쓰여야 하는 재료입니다. 액정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이용해 색상을 구현해내려면 250℃ 이상의 뜨거운 온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OLED는 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온도를 낼 수 없습니다. 100℃가 넘어가면 망가지는 소재예요. 그래서 이번에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동진쎄미켐과 협업해 250℃로 만든 액정용 칼라 포토레지스트 대신 100℃ 이하에서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 것입니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300억이 넘었고,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국내외 기업들에게 납품을 시작했어요. 아마 이번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 큰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매출적인 측면에서는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스플레이용 저온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Process

소재를 개발하고 그 소재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전자통신연구원이다 보니까 화학 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런 걸 개선하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또 작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경험이 없다 보니 4년에 걸쳐서 성공을 했습니다. 꾸준히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작년부터 시작한 과제가 없었으면 많이 어려웠을 거예요.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작년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어진 과제가 있어 풍부하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연구원님과 실감디스플레이연구실 연구원들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end goal

저희는 현재 안경처럼 쓸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올해 2,300ppi(pixels per inch, 장치 해상도의 측정 단위), 1인치에 2,300개의 픽셀을 구현해 안경형 디스플레이에 내장시켰습니다. 또 최근에는 3,000ppi 개발도 성공해 내년에 더 나아진 화소의 디스플레이를 그걸 안경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또 앞으로 좀 더 고해상도, 고화질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ditor epilogue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남성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원천기술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희 ETRI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늘 고민하면서,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소재기술을 발굴하고 있거든요. 원천기술에 대한 관심이 국가적으로 백 배 이상 커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디스플레이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 줄 조남성 연구원의 눈이 선명하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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