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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6 Octo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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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end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은 K-방역

미국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은 500만 명을 넘어섰고,
2억 2천만 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진료를 받지 못해 통계에서 제외된 사람들을 포함하면
각국에서 발표된 공식 사망자 수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감염병의 역사와 코로나19Covid19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온 위험 중 하나였다.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항생제와 백신 등을 개발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왔지만, 감염병 또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면서 지금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교류와 이동이 많아진 20세기부터 감염병의 파괴력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1968년 발생한 홍콩 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140만 명이 사망했고,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S)로 2003년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팬데믹(Pandemic,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현상)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코로나19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언했고, 3월에는 이를 팬데믹으로 격상시켰다.

전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K-방역 모델의 등장
Quarantine

우리나라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3T(Test-검사, Trace-추적, Treat-치료) 원칙에 따라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처했고,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대응이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이에 코로나19 대응의 전 과정에 활용된 검사진단기법 등 3T를 ‘K-방역모델’로 체계화하는 18종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6월 4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86개국에 웹 세미나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전 세계 감염병 팬데믹 상황의 극복에 이바지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18종의 대처법 국제표준화 추진을 결정했다.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표준화가 진행중이었다. 이를 제외한 17종의 국제표준화 분야 중 코로나19 대응 과정별로 즉시 표준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우선 표준안을 개발·제안하며 연구가 필요한 분야는 순차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즉시 표준화가 가능한 분야는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와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 감염병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모형, 모바일 자가진단 앱 요구사항 등 4종으로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감염이 발생한 장소에 출동해 감염 의심자를 진단하거나 확진자를 격리시킬 수 있는 이동형 음압 컨테이너의 설치 및 사용을 위한 ‘이동형 음압 컨테이너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 확진자의 이동정보를 이용해 동선을 추적하고 프라이버시는 보호할 수 있는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의 기능과 개인정보 보호방법’, 팬데믹 상황에서 추가적인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의 개인위생 관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지침’ 등이 개발 대상이다.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의 의미
Standardization

‘K-방역모델’의 국제표준화는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경험을 국제표준화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의 감염병 팬데믹 극복을 목표로 한다. 감염병 대응 지침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표준을 방역 지침으로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오 기술, 스마트 IT 등 우리나라의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K-방역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면 우리나라의 감염병 진단 기술, 방역 장비 등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전도유망한 분야로 손꼽히는 바이오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내용은
전자통신동향분석 36권 5호(통권 192)를 참고,
‘K-방역 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 동향’(유상근, 이창규, 이현정, 김성혜, 김용운)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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