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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40
November 2019

Special — 인류에게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ICT

인류에게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ICT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의 물결은 빠르게 움직이고, 우리는 어제와 다른 일상을 누리고 있다. ICT는 전반적인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과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의 안전과 삶의 질까지 변화시키는 ICT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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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의 생활안전 서비스 후보 분야 중 유해물질 유출 알림 서비스

안전정보를 맞춤형으로 똑똑하게
제공하는 서비스

ICT 융합은 기술 발전, 국가 정책 수요증대, 일반 국민의 니즈 확산을 기반으로 안전, 건강, 교육, 복지, 환경 등 인간 생활과 밀착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 개선 및 복지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생활과 밀착된 ICT 서비스 제공 필요성이 크게 증가되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제공하는 ICT는 향후 크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건강, 복지 안전에 대한 사회편익 확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인간 생활을 최대한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ICT 융합 확산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ETRI가 국민과 함께 생활안전 예방기술 개발에 나서며,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을 창립했다. 위험, 안전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화재나 지진, 폭우,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면 관련 지역이 아닌 무관한 사람에게까지 재난 안전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곤 했다. 이러한 문자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일괄 발송되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로부터 효과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한 연구진은 일상 속 안전, 위험 관련 문자나 지도 정보 등을 개인별 맞춤형으로 알리는 기술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앱(App)을 통해 효과적인 재난 상황 정보 전달은 물론, 대응까지 가능해 국민 생활안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사업은 연구개발, 실증 시험과 지자체 시범사업까지 2023년 약 5년에 걸쳐 추진된다. 이로써 머지않은 미래에는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안전정보도 똑똑하게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안전서비스 컨트롤타워에서 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CG:위),
생활안전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CG:아래)

국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기술

또한, 연구단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위험 예방을 위해 서비스 모델을 수립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자원봉사단체 등과 협력해 함께 만들어가는 리빙랩 형태의 연구개발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진이 추진하는 생활안전 예방서비스는 안전, 위험 상황을 맞춤형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안전서비스는 주로 공급자의 입장에서 안전시설을 구축하고,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살피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위치, 장애 여부, 개인 선호도와 스마트폰 사용 조건 등을 파악해 수요자 중심 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위험물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동안 재난 알림서비스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단순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향후 연구진은 현재 재해가 발생한 정확한 위치와 위험지역은 물론, 기상청 풍향 정보와 대피처 안내까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연구진은 현재 가축전염병 확산예측, 다중이용시설 위험, 대기질, 맞춤형 교통사고 확률, 범죄통계기반 예측, 붕괴 발생위험 알림, 산불 알림 및 대피 안내, 산사태 발생위험, 아동실종, 유해물질 유출, 일상생활 위험, 전염병 확산예측, 추락 낙상사고 위험, 홍수 해일 피해지역 예측, 화재 관련 알림서비스 등 총 15개 서비스 후보를 두고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연구진은 국민으로부터 얻은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연구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가령 재난 상황별 맞춤형 알림서비스의 경우 기관이 분석한 유해물질, 사고 위치, 풍향, 일기예보 등의 정보를 취합해 종합한다. 분석 결과는 우회경로와 대피소 등을 운전자 및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준다. 홍수 해일 피해지역 예측의 경우 사람들이 위험 상황이 나타나면 신고도 가능하다. 이처럼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 때문에 빠른 대처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신고하는 위험 정보는 신뢰성 검증을 거친 뒤, 정부, 지방자치 단체, 공공기관은 과거의 안전정보와 더해 빅데이터로 구축된다. 그리고 플랫폼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알림을 제공한다. 또한, 생활안전 예방서비스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은 기상, 강수량, 지역 고도, 과거 데이터 등 복합 정보를 분석해 홍수와 산사태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알림을 미리 받은 주민들은 미리 홍수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플랫폼은 개개인의 프로파일, 선호도 설정 등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로 국민 스스로가 안전서비스에 동참하는 참여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생활 속 안전 요소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현대사회의 복잡한 위험 요소로부터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이 모형 자동차에 e-Call 단말기를 부착 후 작동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좌측), VR 헤드셋을 쓰고 화재 시 소화기 사용 방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모습(우측)

세상을 변화하는 기술개발의 길

아울러 해외사례로는 먼저 유럽의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은 제방에 감지 센서를 부착하고 물의 속도, 흐름 등을 감지하며 측정하는 원리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 분석해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대피 경보를 울린다. 또 지진과 해일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있는 일본은 바다 위 부유물에 GPS를 장착하기도 하고, 바닷물의 높이와 방향 등을 감지하는 쓰나미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연구진의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에게 재난 정보 서비스를 쌍방향으로 제공하고 있는 유사 서비스는 없다. 이처럼 국내 연구진은 ICT 강국으로서 기술을 선도하고, 개발된 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TRI는 본 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관련 기술 표준화와 사용자 앱 개발역할을 맡았다. 또 생활 안전예방 서비스와 관련된 가상체험 교육용 콘텐츠 기술도 개발한다. 아울러 ㈜핸디소프트와 손잡고 생활안전 위험 분석, 예측,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플랫폼 개발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연구원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국민생활문제 해결, 국가 지능화 기여 등의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 나갈 방침이다.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는 5년 사업으로, 4차 연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5차 연도에는 대국민 시범서비스를 통해 실제 국민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완벽한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아직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연구진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