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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26
Marc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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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___  산업전략연구그룹 한억수 책임연구원

혁신성장의 사다리,
지능정보 플랫폼

산업전략연구그룹 한억수 책임연구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생산·관리·지배구조 등을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재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기존 단순·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다양한 직업이 없어지고, 또 생성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로 인한 고용구조나 형태, 노동의 형태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은 맞춤형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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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 (2019. 3)

우리나라 실업률의 상승은 대부분 산업 미스매치 및 일자리 부족으로 설명되며, 최근에는 일자리 부족의 영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남

일자리 미스매치(Miss-Match) 현상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정부의 적극적 고용정책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자리 미스매치란 일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는 문제뿐만 아니라,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해도 적합한 사람이 없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실업 문제는 일자리 수의 부족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일자리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기피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직자들은 고용 한파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소득과 복지 수준의 차이 및 직무조건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맞춤형 지능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하는 이유는?

현 정부는 워크넷(고용종합정보망)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민간취업사이트와 연계한 일자리 정보와 취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일자리에 관련된 각종 사이트를 통합한 일자리 포털(온라인 고용센터)을 통합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소기업에 대한 일자리 정보가 한정적이고, 구직자에 대한 개인정보 활용의 난제 등으로 실질적 매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민간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기반 일자리 매칭 솔루션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대기업 중심의 인재확보 및 채용 프로세스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진 채용 플랫폼 서비스로 양분되어 개발·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중견기업 관련 일자리 정보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빈틈없이 매칭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이 중요합니다. ETRI 연구진이 고민 중인 맞춤형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정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온라인상으로 매칭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또 맞춤형 일자리 정보제공을 위해서는 모든 중소기업, 대기업 정보와 개인정보 제공을 전제조건으로 합니다. 이는 모든 정보가 통합되고, 연계됐을 때 강력하게 정보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망라한 기업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이를 의무화해야 합니다. 또 구직자 및 표준 직무에 대한 관련 통합 정보 축적도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통합 플랫폼으로 접근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 등 관련 법·제도개선 및 지역별·학력별·연령별로 취업 결정 요소 등에 대한 종합분석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현황과 ICT를 활용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한억수 책임연구원(오른쪽)과 김수현, 배성진(왼쪽) 연구원

일자리 미스매치의 현황과 ICT를 활용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한억수 책임연구원(오른쪽)과 김수현, 배성진(왼쪽) 연구원

향후 일자리 문제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요?

현 정부는 인공지능 혁신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약 700만 개의 일자리 변화가 예상되며, 전체 일자리의 4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일자리 변화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에 맞춤형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을 미래 일자리 수요 파악을 위한 도구로 더 개발한다면, 가까운 미래의 일자리 정보 및 수요를 알려주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미래 수요에 맞는 교육이나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자리 교육이나 정보에 대한 비대칭 현상이 심각합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치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 반면,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는 수년째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적합한 전공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교육이나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맞춤형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은 당장의 일자리 정보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에 도움을 주고, 종국에는 미래의 일자리 수요까지 제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울러 점진적인 고용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작년 고용노동부 데이터에 의하면 보상이나 인력수급의 숫자가 맞지 않는 미스매치 부분이 95%이고, 정보 미스매치는 5% 수준이었습니다. 통계상으로, 100만 명 실업자 중 5만 명은 정보가 없어서 취업을 못 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기업을 선택하게 되면 이직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간 이직률은 30% 수준으로, 이를 줄이게 되면 기업은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상당 부분을 아끼게 됩니다.

산업전략연구그룹 한억수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서 ICT를 활용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에 대응하는 한억수 책임연구원

박사님이 기대하는 ICT의 역할과 최종 목표는?

현 정부의 1호 정책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일자리 문제가 악화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연구원의 강점인 ICT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회문제해결 R&D 차원에서 인공지능 등 ETRI가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하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나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서 이슈 제기를 위한 목적으로 기획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정보 미스매치 문제 해결과 실질적 일자리 매칭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된 전체 기업의 정보와 개인 이력 정보를 연계·통합한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일자리 정보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연구진이 이미 개발해 공개한 바 있는 있는 비아이(BeeAI)와 같은 공개 플랫폼을 접목하고 활용하는 것도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설계와 구축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직업 변화와 일자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지능정보 플랫폼으로 개발,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아이(BeeAI)
AI 구현에 필요한 KSB(지식융합 슈퍼브레인)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Editor epilogue

인공지능 기술은 인재 채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지능정보 플랫폼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 줄 것이다.
그의 말처럼 구직자에게는 일자리의 빈틈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필요로 하는 인력확보 및 채용에 따른 비용 절감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