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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

열린사회에 더 필요한

자동출결보안시스템

(주)체크시스

(주)체크시스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설립된 지 반년 남짓, ETRI 연구원에서 창업가로 옷을 갈아입은 김현국 대표는 요즘도 하루하루가 늘 새날의 연속 같다고 말한다. 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사업의 세계도 신기하지만, 당연하고 익숙했던 것들과의 결별 역시 새로운 체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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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하루하루가 새 날

㈜체크시스의 창업 아이템 ‘스마트폰 자동 출결시스템’은 ETRI의 한 연구과제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김 대표는 8년여의 연구원 생활 동안 주로 무인 우편물 자동접수 장치, 한글주소인식기 등 우정서비스를 혁신하는 연구개발에 참여해왔다. 창업 전 참여한 과제도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횡단보도 이용을 돕는 교차로 안전횡단 지원시스템의 개발이다. 시각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호등에 달린 음성안내기의 버튼을 찾아 누르거나 리모컨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이 한 손에 지팡이, 다른 한 손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보호용으로 비워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모컨 역시도 최선의 해결책이라 할 수가 없다. 또한 리모컨은 종종 다른 방향의 기기까지 작동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ETRI 연구진들은 건널목 음향신호기에 비콘 기술을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음성안내를 받는 방식의 새로운 안전횡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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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더라도 한번 해보자

비콘은 저전력이라 배터리 소모량도 적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다. 김 대표는 “과제를 수행하며 여러 가지 비콘의 장점에 눈뜨면서 사업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대학이나 회사의 출결장치에 적용하면 정확성은 물론 대리출석 같은 부정행위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한 발 더 나아가 출입통제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면 글로벌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평생의 동료인 아내에게 의견을 구했다. 반대를 예상했던 아내는 뜻밖에도 “후회를 남기느니 해보는 게 낫다”며 흔쾌히 창업을 허락했다.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은 직장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으로 양으로 이어지는 친밀한 격려와 조언 속에 마침내 마음을 굳힌 김 대표는 2016년 5월, R&D사업화부의 문을 두드린다. 여전히 결심만 있었을 뿐 창업을 하려면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던 그에게 어느 곳보다 체계적이고 헌신적인 사내 창업지원부서의 존재는 큰 행운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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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

“ETRI 예비창업자 과정에 선정된 뒤 6개월간 받은 집중적인 조련은 막연했던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제 구상을 창업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기초적인 실전 창업훈련부터 사업계획서 작성법, 회사 설립과 운영 실무, 컨설팅과 멘토링까지 창업자가 꼭 갖춰야 할 지식과 자세들을 배웠지요. 특히 저를 비롯해 예닐곱 명의 예비창업자들이 일종의 창업공동체를 이뤄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쉬운 준비과정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6월에 시작된 김 대표의 예비창업과정은 무덥던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어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11월 ETRI의 창업 승인을 받았고, 12월에는 창업 아이템인 출결관리장치에 관한 특허도 출원됐다. 해가 바뀌고 2017년이 되자 김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 절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회사의 이름을 정했다. “제가 꿈꾸는 회사의 비전이 모두 담겨야 하는 만큼 즐거우면서도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어요. 아내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요.” 그렇게 자동출결장치를 시작으로 출입통제 전반의 시스템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목표가 회사명 ‘체크시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 대표는 회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각인된 법인인감도장을 받아들고 느낀 짜릿한 전율 한편에서 짧은 시차를 두고 큰 책임감이 엄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제 진정한 홀로서기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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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의 필수 아이템

초기 스타트업, 특히 기술창업은 사업화까지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외부 지원사업과 투자가 절실하다. 좀처럼 낙담하지 않는 성격의 김 대표 역시 창업 후 가장 크게 자신감을 잃었던 시기가 있다. 자신의 창업 아이템이 정부 지원과제에서 연이어 떨어졌을 때다. “한동안 내 아이템이 그렇게 시장성이 없는 건가 의구심에 무기력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추슬러 서류나 발표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창업 선배들에게 묻기도 하며 계속 도전했지요. 돌이켜보니 그렇게 실망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과정 역시 제 성장의 일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에 기름을 바른 듯했던 행운의 여신도 결국 노력하는 자의 편이었다. ㈜체크시스는 지난 6월 동시에 선정된 창업선도대학과 6개월 챌린지 플랫폼의 지원을 통해 시제품 제작과 소프트웨어 설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하고 나서 스스로 묻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회사의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그런 물음 중 하나이지요.” 김 대표는 “사회가 발전하는 만큼 기술과 공간의 개방은 필연적”이라며 “그에 따라 더욱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체크시스는 스마트폰 자동출결시스템을 넘어 개인용 통신기기를 활용해 개방화된 사회에 맞는 보다 큰 보안시스템을 꿈꾸고 있다.

Mini interview

History of Checksys

2015

- 우정사업본부와 국토교통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최신 근거리무선 통신기술의 다양한 사업화 가능성에 눈뜨다.

2016

- 5월 8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뒤로 하고 ETRI R&D사업화부의 문을 두드리다. ETRI 예비창업자 과정 선정되다.
- 11월 예비창업자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고 창업 승인을 받다.
- 12월 ‘출결관리장치 및 그 동작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다.

2017

- 2월 한밭대 무료 창업공간에서 (주)체크시스를 설립하다.
- 4월 ETRI 창업보육센터 11연구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다.
- 5월 한밭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선정되다.
- 6월 창조경제혁신센터 6개월 챌린지 플랫폼에도 선정되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날개를 달다.
기업 현황
- 설립년도 / 2017년 2월
- 대표이사 / 김현국
- 주소 / 대전 유성구 테크노1로 75, 508호
- 이메일 / blue@checksys.co.kr
- 홈페이지 / http://checksys.co.kr
- 아이템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폰 자동출결체크시스템

창업자가 도전자에게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창업"
사업 아이디어 구상부터 회사 설립과 운영, 직원 채용까지 창업은 모든 것이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하나하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들의 연속이다. 당연히 누군가 좀 대신해주면 좋겠고 조금 미루고 싶은 생각도 자주 든다. 하지만 서툴러도, 시간이 없어도 창업자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진행되지 않는다. 또 이런 많은 일과 또 그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절실해진다. 그럴 때마다 같이 일했던 동료와 창업 선후배들의 응원은 지나가는 말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정말 큰 힘이 된다. 간단히 안부를 묻고 함께 밥을 먹어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희미해지는 인연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자.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만나라"
요즈음 참 많은 분을 만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일가를 이루신 분들의 말씀은 이제 막 창업에 나선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으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간혹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결과도 만들 수 있다. 서로 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지원사업 발표 자리에서 합격과 탈락을 다투는 경쟁자들도 다른 자리에서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거꾸로 든든한 협력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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