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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7 · June 30 · 2017 · Korean

Focus  ______  ETRI 관현악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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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동호회가 들려주는 융합의 하모니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몸은 성한 구석이 없다. 누군가는 손끝에 굳은살이 단단히 박혀 있고 누군가는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통이 열정을 막을 수는 없는 법. 다양한 부서의 일원들이 모여 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경사로운 일을 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관현악동호회의 수상 소식을 전한다.

수상 스토리

늘 음악으로 가득 찬 소원의 집 홀 안은 얼마 전, 특별하게 축하 소리로 가득 찼다. 지난 3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사운드 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의 두 부문에서 ETRI 관현악동호회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운드 포스트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 앞판의 울림(Sound)을 뒤판에 전달하는 기둥(Post)으로서, 판과 기둥 사이의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참여하는 이들의 하모니를 중요시하는 대회의 취지에 부합하듯, ETRI의 다양한 부서 소속의 관현악동호회원들은 융합하여 하모니를 내어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콘테스트 전체의 시작과 기획은 이찬미 연구원이 주도했다. 동영상 제작의 기획의도를 그녀와 다른 제작진에게 묻자 '상금으로 회식하는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상금은 삼겹살과 소주를 먹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삼겹살과 소주의 앙상블을 위한 대장정은 멤버 섭외와 악보배포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겨울, 한 달여 간 연습과 촬영을 한 후 보름간 편집 작업을 했다. 연출/촬영/비디오 편집은 첼로 파트의 이찬미 연구원이, 녹음 및 오디오편집은 콘트라베이스 파트의 오유리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손바닥이 빨개지도록 박수 박자를 맞춰주신 첼로 파트 이세령 선생님의 헌신적인 지도하에 점심때마다 이루어진 합주연습은 삼겹살 불판만큼 뜨겁고 소주보다 진했다. 0.1초 단위의 소리와 영상 맵핑을 위한 편집과정도 즐겁기만 했다. 제작진을 자처한 연구원들의 편집 논의는 카톡에서 새벽 두세 시를 넘겨서도 계속 되었고, 톡이 올라오지 않으면 곯아 떨어졌으려니 했다고 한다. 100여 개의 촬영 파일을 일일이 체크하고 녹음파일들을 취합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맞춰가며 완성시켰다. 총 50여일의 준비기간 끝에 대회에 참여한 ETRI 관현악동호회는 2015년 제1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대상에 이어, 2017년 제3회에 대상과 솔리스트상, 두 부문 수상의 쾌거를 거두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플루트의 다양한 파트의 동호회원들이 참여해 [이웃집 토토로] 메인 테마곡으로 대상을 받았다. 바이올린 파트의 곽상운 연구원은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메들리로 솔리스트상을 수상했다.

ETRI 관현악동호회의 역대 수상실적
  • 2015년 제1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 대상
  • 2017년 제3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 연합파트 대상
  • 2017년 제3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 바이올린 파트 솔리스트상


2017년 제3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 연합파트 대상을 받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현악동호회의 [이웃집 토토로] 메인 테마곡


2017년 제3회 사운드포스트 동영상 콘테스트 바이올린 파트 솔리스트상을 받은 곽상운 연구원의 영화 [레미제라블]OST 메들리

콘테스트 에피소드

열정을 다해 촬영에 임한 동호회원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동호회원들은 촬영 중 동영상에 히터 팬 소리가 들어갈 까봐 난방 기구도 작동 시키지 않았다. 또한 옷맵시를 살리기 위해 한겨울에 셔츠 한 장 입고 멋들어진 연주를 하는 모습은 그렇게 탄생했다.
다른 재미있는 비화는 솔리스트 영상 촬영 때, 전문 촬영 장비를 대신한 R&D 공학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바퀴 달린 이동식 서랍장이 고가의 이동식 촬영을 위한 레일을 대신했다. 카메라의 떨림은 급히 빌려온 모바일 짐벌이 잡아주었다. 이찬미 연구원이 카메라를 들고 서랍장 위에 앉고 다른 연구원이 바퀴 구르는 소리 녹음 안 되도록 한걸음씩 조심스레 밀며 찍었는데, 찍는 내내 웃음이 터져 NG가 수도 없이 나왔던 것이다. 굴러가는 서랍장에 앉아 진지하게 촬영하는 스텝들의 모습에 바이올린을 켜던 곽상운 연구원은 한번 터진 웃음보를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이 모든 것들은 ‘좋아서 하는 일’이 주는 힘이었다.

관현악동호회의 특유의 문화, ‘자발적 재능 기부’

각자의 재능 기부로 관현악동호회원 모두의 실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동호회 문화다. 선배들은 악보 까막눈인 신입회원들에게 콩나물 음표부터 가르쳐준다. 관혁악동호회의 지존 이호숙 박사는 전문연주자급 실력으로 신입회원은 물론, 동호회 내 앙상블을 지도하기도 한다. 이찬미 연구원 역시 악보의 악자도 모르는 초보 상태로 들어와 기존 멤버들의 가르침 품앗이와 스스로의 연습으로 능숙한 연주자가 됐다. 더불어 서로를 챙겨주는 끈끈한 정(情)이 동호회의 또 다른 특색이다. 이찬미 연구원의 경우 육아기 단축 근무로 동호회 공백 기간 중, 한 선배 회원이 악기 조율도 해주고 닦아 주며 그녀의 악기를 지켜주었다고 하니 관현악동호회의 남다른 정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취미생활과 업무의 시너지

관현악동호회원에게 있어 소원의 집은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자 재충전을 하는 곳이다.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업무에 소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은 음악연습을 통해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진 후 업무에 복귀함으로써 집중도도 높다고 전했다. 다음은 취미생활로 에너지를 얻은 관현악동호회원들의 동호회 자랑 메시지이다.

'그들의 꿈'

보다 많은 연구원들이 관현악동호회의, 그리고 음악이 주는 매력과 긍정적인 효과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들은 전했다. 많은 이들이 관현악동호회를 찾아 음악과 연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동료들의 음악을 즐기러 찾아와 주는 이들도 많아져서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이 업무 등한시가 아니라 '직장생활에의 비타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아가 챔버 오케스트라의 단원도 많아져서, 그들의 힘으로 큰 규모의 교향곡을 멋지게 연주해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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