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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ol.30 2015.01.09
인터뷰
가장 큰 위기는 도전하지 않는 것

“연구원 시절에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고민했다면, 지금은 시장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고민합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도심형교통정보시스템(UTIS), 네트워크융합산업, 국방산업 등
여러 신제품 및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하고 있는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 전문기업 (주)에세텔의 진성언 대표.
그는 연구원에서 CEO가 된 후 기술에 대한 초점은 바뀌었어도, 위기일 때마다 기술력으로 일어서온 엔지니어 출신 CEO였다.

안녕하십니까? ETRI 동문 진성언입니다

어느새, 연구소에서 나와 회사를 설립해 경영한지도 19년이 됐습니다. 저는 ETRI 동문이라는 자부심과 미약하지만 국내 정보통신 산업 발전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ETRI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ETRI 동문들이 이뤄놓은 성공적인 산업체 경영 모델들을 보고 배우면서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ICT산업을 이끄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와 격려로 힘이 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망부석이라 불렸던 연구원

제가 연구소에 있었던 때가 국내 광통신 시스템이 PDH(비동기 방식) 시스템에서 SDH(동기 방식)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STM-1 계위인 155Mbps 동기식 디지털 전송장치(SMOT-1)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시스템 각 보드 내의 디지털 블록을 Custom ASIC(주문형 반도체)으로 직접 개발하여 적용하였습니다. 주문형 반도체인 ASIC은 설계·시뮬레이션하고, Fab을 통해 제작된 ASIC 실장 보드를 시험·검증하기까지 2년 정도 걸렸습니다. 그 후, SMOT-1 장비를 삼성, LG, 대우통신 등 6개 국내 통신기업체에 기술이전 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연구진 모두가 불철주야 망부석처럼 연구실에서 열정을 쏟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진을 비롯하여, 국내 기업체 연구 개발 인력들은 지금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뢰로 풍파와 격랑을 넘다

저는 (주)에세텔을 설립한 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구미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디자인 하우스 역할을 했었습니다. 국내외에 총 20여 종 제품을 개발해 삼성전자 브랜드로 출시했었고, 그 중에는 수백만 대 판매된 모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인 하우스는 외주 용역 회사로, 일정한 개발 용역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판매 수당을 수령하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사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기는 어려웠습니다.
2008년 이후, 초심으로 돌아와 신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제품을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회사 운영이 경쟁과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굳게 지켰던 경영 가치는, 비즈니스 관계를 비롯한 타 기관과 협력관계에서의 ‘신뢰’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신뢰라는 경영 소신이 고난의 시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변화는 도전의 발판

우리 회사는 위치기반 하드웨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모바일 앱 전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위치관제 서버 구축 및 직접 운영 등 국내 관련분야에서 TOTAL솔루션을 가진 전문 기업입니다.
최근, 카카오 택시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역별 콜 센터에 제품과 서비스를 납품하고 있는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수단으로서 택시 시장에 대한 각 지자체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고, 회사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드웨어 부문을 줄이고, 매월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솔루션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위해 제 개인적인 시간에는 주로 경영전문 서적을 읽으며 보내고 있습니다. 경영이나 인사관리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내 IPO를 목표로

정보통신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저 역시 우리 회사의 독자적인 핵심역량 기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차별화된 정보통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해 국내 ICT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ETRI를 지켜보면서 회사 경영의 어려운 순간마다 힘을 얻고 있습니다.
(주)에세텔은 향후 5년내 IPO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존경하는 ETRI 동문 여러분의 관심과 질책,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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