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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ol.30 2015.01.09
인터뷰
창의적 신기술 개발로 미래 트렌드 선도하길···

세계적으로 기술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영희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한 시도가 미래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 선도기술 개발로 고군분투하는 ETRI의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는 이영희 교수.
그의 눈빛에서 ETRI를 향한 따뜻한 애정이 배어났다.

카이스트 이영희 교수입니다.

언제나 혁신적으로 변화에 앞장서며 연구하시는 ETRI 임직원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ETRI웹진을 통하여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기도 하며, 과분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ETRI 퇴사 후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카이스트와 통합된 후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래인터넷 PM(Project Manager)을 맡으며 많은 과제를 관리했어요. 당시에 ETRI 과제도 관리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ETRI 출신 분들이 각계각층에 진출해 그 능력을 인정받아 호평을 받고 있어, 저 또한 ETRI 출신인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이제는 다양한 협력활동을 강화할 때

현재 ETRI는 국책기관으로서 국가가 필요한 연구개발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에 맞춰 ETRI 역시 창의적인 연구 활동이 강화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해요.
또한 안팎으로 ‘ETRI의 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말하는 위기는 실제 큰 위기가 아니며, 대처를 잘 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기술경향이나 ‘Buzz Word’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나,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ETRI 내부에서도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죠. 창의적 연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별도의 재원이나 과제관리 체계, 연구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 그리고 이에 따른 인력 충원도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ETRI는 교육기관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으며, 이에 상응하는 각종 시도도 해왔어요. 그러나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당장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효율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하여 중장기적인 방안을 정립하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활동을 강화할 때입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연결된 사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책

Paul Golding의 ‘Connected Services’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선 모든 것들이 ‘연결된 사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정보를 매우 실무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어요. 전통적인 Telco 패러다임과 인터넷 패러다임 사이 충돌이 있었던 상황에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 환경에서는 어떠한 창의적 서비스 및 산업이 가능한지 논의하고 있지요. 그래서 특히 과제책임자, CTO, CEO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발간된 지는 꽤 지나기는 했으나, 지금 보아도 손색없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TRI를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 될 터

은퇴를 3년 남짓 남겨두고 있으나, 아직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제가 말한 내용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ETRI가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필요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 옆에서 도와주며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무심한 성격 때문에 '남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자’가 좌우명인데, 이를 가슴에 새기며 ETRI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신호망 기술개발에 도전, 그리고 성공

1984년 ETRI에 입소하여 컴퓨터연구부, 망기술연구실, 통신망기술연구실, 정보통신표준연구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ETRI 재직시절, 부끄럽게도 노력에 비하여 잘한 것이 없어 무척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ETRI 재직 시절을 회상해보면, 신호망 사업과 표준화 사업을 수행하며 많은 선후배님들과 함께 노력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1980년대 당시 개발도상국들이 경쟁적으로 신호망 기술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도 신호망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는데, 개발도상국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술분야였기 때문에 외국기관들이 한국에서는 절대로 안 될거라 이야기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난제들을 극복하고 기술개발에 성공, 우리나라가 그중에서 최초로 활용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표준화 활동을 경험하면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얻었지요.

연구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여정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양자컴퓨팅 등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는 기술에 휩쓸리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은 이미 밝혀진 결과물이며, 이는 창의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요. 즉 트렌드에만 매달린다면 창조적인 연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새로운 방식들을 시도하고, 만약 그것이 실패한다 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ETRI 내부 인력과 함께 그 부분을 찾아 채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며, 설령 그 답을 찾았더라도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두 명의 의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ETRI 동문 중에 현재 리더 자리에 계시는 많은 선후배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해결방안을 찾는 것 또한 좋은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외국이나 국내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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