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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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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피 한방울로 암·희귀병 미리 진단한다
ETRI 마하 슈퍼컴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 데이터센터로 선정

우리나라에서 연간 암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 명이나 된다. 이에 따른 항암제 시장만 80조 원에 이르고, 이중 60조 원에 해당하는 비용이 나에게 꼭 맞는 표적 항암제를 찾는데 소요된다.

이런 가운데, ETRI의 마하 슈퍼컴이 지난 8월,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 유전체분석데이터센터로 선정되었다. 이는 ETRI가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마하’를 이용하여 지난해 11월부터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컨소시엄에는 ETRI 마하 수퍼컴을 비롯하여 미국의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센터 등 총 6개 기관이며, 현재 이들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전 세계 2천 명의 암유전체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염색체내에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DNA(Deoxyribonucleic acid, 디옥시리보핵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의 DNA는 약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퍼컴을 이용, 유전체를 분석해 암이나 희귀질환을 찾는 방법은 혈액 한 방울을 ‘시퀀스’라는 기계에 넣고 돌리면 대량의 DNA 조각들이 얻어지고 이를 슈퍼컴으로 분석하면 빠른 시간에 그 사람만의 염기쌍을 식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항암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ETRI는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유전체분석용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기술 이전해 연구소기업인 ㈜신테카바이오를 설립,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용화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유전자 분석··· 비용↓ 시간↓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한 연구분야는 크게 CPU 성능 부분, 메모리 성능 부분, 네트워킹 성능 부분, 그리고 파일시스템 부분 등으로 구성된다. ETRI는 특히 스토리지 파일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또한 우수하여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우리의 기술로 슈퍼컴을 만들고 있다. 이미 관련기술은 기술이전 되어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 ISP업체에 ‘웹하드’와 같은 서비스에 적용되었다.

이와 같은 슈퍼컴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500기가 메모리 2,000개 분량의 스토리지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가격을 50% 낮췄으며 유전체 분석 시간도 기존 외국산 상용제품에 비해 30% 단축하였다.

사업책임자인 ETRI 클라우드컴퓨팅연구부 최 완 부장은 “독자적인 우리의 기술로 일궈낸 이번 성과는 향후 펼쳐질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을 선점하고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슈퍼컴퓨팅 시스템 개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슈퍼컴을 활용한 유전체 분석은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ETRI의 기술 개발로 현재 시행중인 DNA 검사의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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