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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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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미국의 예일대학은 에이즈 치료제인 제리트(Zerit)의 특허로열티로 1억불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IP(지식재산) 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 특허를 기초자산으로 증권화한 것이 특징이다. 담보물권이나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닌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이다.

ETRI는 6일, 국내 정부연구기관 최초로 미래의 특허료 수입을 근거로 로열티 유동화 계약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주)와 체결, 한국산업은행(KDB)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로열티 유동화’란 장래에 발생할 로열티 수입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현금화하는 행위로 전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문 사례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정부연구기관이 보유한 특허에 대한 가치에 근거해 투자가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IP 금융 사례라는 점이 특징이다.

ETRI는 투자금액을 향후 국제표준특허와 같은 핵심특허의 권리 확보 비용, 즉 해외특허 출원비용, 특허풀 가입, 특허침해 대응 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5년간 추가적으로 1천억원의 특허기술료를 벌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TRI의 최근 5년간 평균 특허기술료는 대략 110억원 정도 된다.

ETRI는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특허인 ‘국제표준특허’ 376건 등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할 것이며, 대표적인 기술로는 ETRI가 자체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 와이파이(WiFi),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기술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정부출연 연구원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활용 가치를 인정받고 선진 IP 금융 방식 도입의 물꼬를 튼 모범사례로서 전 출연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TRI 김흥남 원장도 “ETRI 특허 로열티 유동화 계약 사례가 국내 중소기업에까지 널리 확대되어 IP 금융 생태계 조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TRI는 지난 해 전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23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특허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MIT, 캘리포니아대, 스탠포드대, ITRI, 프라운호퍼 연구소, NASA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 출연연의 우수한 특허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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