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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자연의 시간이 모이는 곳,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종합 자연사박물관이다. 2003년 개관하여 지난 19년 동안 식물학, 동물학, 고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등 자연사의 시간 및 공간적 순간들을 반영하는 표본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두 눈을 사로잡는 디지털 전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자연사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전시물이 역사적인 흐름에 맞추어 시간적·공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물이 입체적인 디오라마 형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QR코드, 증강현실(AR), NFC, 인터렉티브월 등 디지털 전시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크게 3층으로 구분되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1층 전시관은 ‘인간과 자연관’이다. 이 전시관은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이루어져 있는 생태계와 기후환경 변화로 인한 지구 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에 지난 6월에는 생태계 체험존까지 새로운 실감 콘텐츠를 추가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층 전시관의 가장 첫 번째 코너인 ‘생태계’ 코너에 MR체험존이 새롭게 구축되었다. MR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준비된 도안을 색칠한 뒤 스캔하면 한 화면에 그린 생태계 구성원의 모습이 입체로 보이며, 이 구성원들의 구성 비율에 따라서 다른 화면의 생태계 이미지가 변화한다. 구성원에 따라 바뀌는 생태계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은 생태계와 생태 피라미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생생하게 만나는 생명의 변화

2층에서는 최초의 생명체부터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공룡, 신생대의 인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천해온 생명의 진화과정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2층의 첫 번째 코너는 ‘생명진화관’으로 각 지질 시대의 대표적인 생물의 모습과 생명의 변화를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월이다. 이는 진화의 중요한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던 코너를 미디어월 형태로 꾸며 더욱 실감 나는 전시가 되도록 기획했다.

2층에는 디지털 콘텐츠 가상전시관과 시물 인터넷 기반 공간 연계를 통해 스마트기기로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뮤지엄’도 구축되어 있다. 디지털 뮤지엄은 관람객들이 간편한 방식으로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고, 새로운 전시정보를 유동적으로 추가 반영해 제공할 수 있다. AR기술로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이 코너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림을 비추면, 공룡 8종과 고래 3종, 총 11종의 생물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어 두 눈을 사로잡는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다.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3층의 ‘지구환경관’은 태양계의 행성들, 지진, 화산 등의 역동적인 지질 현상과 다양한 광물 및 암석 등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지구의 탄생 코너에서는 태양계가 만들어지고, 지구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생명이 자라나는 과정을 입체 영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역동하는 지구 코너에서는 센서에 의해서 사람이 다가가면 멀티비전이 작동해 화산폭발이나 용암분출 등 지구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역동적인 활동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20개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여러 장의 거울을 이용하여 거대한 지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관람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지질학적 현상과 대한민국의 동굴, 광물, 암석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을 보존하고 연구하며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에게 인간은 자연의 일부고, 자연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하늘이 높고 맑은 가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