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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생생하게 만나는
왕궁리 유적

백제왕궁박물관은 1,400여년 전, 백제왕궁의 모습과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익산 왕궁리유적(사적408호)에 자리 잡고 있다. 2008년에 개관한 박물관은 백제왕궁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출토유물을 전시하는 문화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새롭게 진화하는 백제왕궁박물관

익산은 북쪽으로 금강 줄기를 사이에 두며 남쪽으로는 만경강을 끼고 사방이 평야로 둘러싸인 풍요로운 자연환경으로 삼한시대부터 여러 시대에 걸쳐 지역의 정치적·문화적 중심지였다. 특히 고대에는 백제문화가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으며 백제왕궁(왕궁리유적)을 필두로 미륵사지, 제석사지, 쌍릉을 비롯한 사비백제의 왕도로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왕도의 핵심 유적 중 하나인 백제왕궁은 1989년부터 30년 동안 발굴조사 결과 백제 무왕대 왕궁으로 건립되어 일정 기간 경영되다 후대에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사찰이 건립된 복합유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백제왕궁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출토유물을 전시하여 문화교육장으로 활용을 목적으로 2008년 왕궁리유적전시관이 개관했으며 2015년 7월 8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근에는 높아진 국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와 수준에 발맞춰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하면서 명칭을 백제왕궁박물관으로 변경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가상체험관(VR·홀로그램 등), 개방형 수장고, 실내 발굴체험실 등을 갖춰 스마트 체험형 역사박물관으로 진화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역사

백제왕궁박물관은 총 5개의 테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에 방문해서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관은 ‘백제왕도 익산’이다. 이 전시관에서는 백제 무왕 관련 유적과 생애, 설화 등의 기록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백제왕궁의 조성 방법을 알 수 있다. 백제왕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축의 기초가 되는 대지조성방법과 공간 구획 방법을 알아야 한다. 전시관 가운데에는 왕궁리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자리 잡고 있다. 모형 앞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예쁜 조명과 함께, 옛날 왕궁리 유적에 있던 시설과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감성적인 조명과 함께 설명을 눈에 담고 있으면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백제의 뛰어난 건축토목 기술을 짐작해 볼 수 있다.

3부인 ‘왕궁의 구조’ 전시관은 왕궁리 유적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영상물은 왕궁리 유적이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과거의 모습에서 발굴을 통해 확인된 백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음악과 함께 3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드러나는 영상은 허허벌판이었던 왕궁리유적에 영상 매핑과 함께 건물이 올라오고 사라지길 반복하며 왕궁의 웅장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 시대 왕궁의 생활

이어지는 4부 ‘왕궁의 생활문화’에서는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그 시대 왕궁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화장실, 정원, 공방, 토기, 부엌 등으로 이루어져 당시의 생활을 상상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지막 전시관인 5부에서는 백제 말기 이후 사찰로 변화한 왕궁을 확인할 수 있다. 왕궁사, 대관관사, 관궁사 등이 새겨진 명문기와를 통해 사찰의 이름을 짐작해 볼 수 있고, 홀로그램을 통해 석탑에서 출토된 사리함과 유리병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시관을 나서면 개방형 수장고를 만나 볼 수 있다. 수장고는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으로 온도와 습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관람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북지역 최초의 유일한 백제왕궁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는 유리창으로 관람객이 내부 소장품의 수장 및 보존상태를 관람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2층에는 ICT로 피어나는 백제정원, 어린이 디지털 체험실, 가상체험관, 홀로그램 아트시어터 등의 체험물이 마련되어 있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사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