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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일상을 지키는 K-가드 앱 개발

융합표준연구실 김용운 책임연구원

ETRI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앱, K-가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행정안전부의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침수, 화재, 공공 치안 등 일상 속 각종 위험 정보를 알려 주는 K-가드 앱을 개발한
융합표준연구실의 김용운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용운 박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과 융합표준연구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융합표준연구실의 김용운입니다. 의사소통을 할 때 대화 상대자들 간에 공통의 약속을 만드는 것이 표준화입니다. 표준연구본부는 ICT 분야에 대한 표준 개발을 핵심 업무로 하는 부서입니다. 그 아래에 소속되어 있는 융합표준연구실은 안전, 에너지, 제조, 농업, 의료 등 여러 산업 분야를 ICT 기술과 융합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드는 연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K-방역 의료 분야, 제조 분야, 안전 분야 총 세 가지 분야 표준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K-가드 앱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안전을 위한 서비스들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안전신문고, 안전디딤돌, 생활안전지도 등의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처럼 기존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제공하는 안전 서비스들은 공급자 중심입니다. 같은 위험도 사람들의 안전 취약성에 따라 다른 수준의 위험을 가지는데 각 개개인에 맞춰서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살아가다 보면 우리 생활 주변에 각종 위험 요소들이 있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변의 모든 위험을 찾아서 알려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반면에 수요자 중심으로 우리 스스로의 안전 공동체를 만드는 참여형 안전 서비스는 주변 위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 개개인의 선호도나 안전 취약점에 맞춰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이런 위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사용자 참여형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K-가드입니다. K-가드는 일상 안전, 침수위험, 실종 사고, 유행병 확산, 다중이용시설 안전, 대기질 안전, 유해 물질 누출, 치안안전, 독거인 안전, 화재위험, 경사지 위험으로 구성된 11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들이 더 조심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안내하고, 산사태나 침수 등의 위험이 있을 때 예측해서 미리 알려 주는 지능형, 나의 안전상태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안전가족 서비스를 제공해서 더욱 안전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K-가드 앱에 표준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표준이 사용되었나요?

표준은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 언어를 통일하는 것입니다. 플랫폼이나 데이터 등이 표준으로 통일되어 있으면 레고 블록처럼 필요한 부분에 맞게 끼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생활안전 서비스는 650여 종 정도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신규 서비스를 추가, 삭제, 대체하거나 새로운 종류의 데이터를 추가 또는 다른 데이터로 교체할 때 표준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그때마다 일일이 데이터를 작업해서 끼워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K-가드 앱 개발에 있어서는 휴대전화와 플랫폼 사이, 플랫폼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구축한 데이터와의 연계, 전체적인 서비스 구조, 데이터 상호운용성에 대한 시험평가 등에 대한 표준들이 적용되었습니다.

K-가드의 기대효과는?

현재 K-가드는 대구시 서구와 인동촌 백년마을을 대상으로 활용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0여 명의 사용자와 10여 명의 일상 위험 제보자로 구성하여 3개월간의 실증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에 실증을 끝내고 수렴된 보완 사항들을 바탕으로 고도화 개발을 진행하여 내년 4월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구광역시 시범서비스를 거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용화가 되어서 많은 국민들이 K-가드를 사용한다면 ‘안전 두레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 사람들끼리 위험 정보를 공유하면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의 영역이 전국 단위로 확산된다면 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박사님의 목표와 계획은?

제가 정년퇴직까지 5년 정도 남았습니다. 이제 고참 연구자가 되다 보니까 후배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것을 다르게 설명해보자” 하는 것이 선배로서 제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철학으로서의 사물인터넷”도 그러한 사례일 것 같고, “디지털 트윈의 꿈”이란 기술보고서를 만든 것도 그러한 역할의 결과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제 상으로는 지금 하고 K-가드가 실증 완료까지 두 달 남았는데, 그사이에 보완해야 할 사항이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작업을 고도화해서 내년 봄에 무사히 시범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 목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