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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TRIP

하수도의 모든 것,
서울하수도과학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하수도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하수도를 테마로 한 과학관으로,
하수도의 역사와 과학을 알리고자 지난 2017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은 하수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시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교육의 중심이자 생활 속의 문화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하수도의 역사를 한눈에

하수도는 여러 곳에서 배출된 생활하수, 산업폐수, 빗물, 지하수 등을 모아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우리 삶에 당연한 듯 존재하는 하수도를 이해하고, 그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서울하수도과학관이다.

깔끔한 외관의 서울하수도과학관에 입장해 바닥에 그어진 선을 따라 전시관에 들어서면 생활하수, 산업폐수, 축산폐수 등 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하는 하수의 종류와 하수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전시관인 ‘아랫물 길, 역사를 흐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하수도의 역사를 연표, 영상, 모형 등 다양한 전시 매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하수도 역사를 연표로 전시해 시기별 국내외 하수도 역사를 비교하고 가늠해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의 주요 하수 유적에 대해 소개하고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어 흥미로운 관람이 가능하며, 과거 상인과 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도성의 하수도 역할을 했던 청계천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하수도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

이어진 다음 전시관은 ‘아랫물 길, 기술을 말하다’로 하수도의 종류와 하수처리 방법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하수처리장인 중랑물재생센터의 역사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새롭게 이루어지는 하수처리 과정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아랫물 길, 기술을 말하다’ 전시관에서는 특히 실감 나게 전시해 놓은 지하배수로 모형이 눈에 띈다. 벽쪽에 마련된 모형은 서울광장, 덕수궁, 태평로, 남대문로 등 서울에 남겨진 지하배수로를 입체감 있게 재구성해 시선을 끌었다. 중앙에 배치된 스크린에서는 영상으로 지하배수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하수도의 건설 방법과 유지보수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OECD 국가 중 높은 보급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하수도 보급률의 추이를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유리섬유 복합관, 차수벽구조 PE관, 고강성 이중벽관 등 하수도의 실제 단면을 직접 확인하고 만져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특히 물리적·생물학적·화학적 하수처리법을 소개하고, 물 재생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을 통해 하수도를 따라 물이 순환하는 과정과 원리를 관람객들이 더 쉽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수도에서 끌어내는 미래 에너지

하수도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본 뒤, 도착한 곳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용 자원을 회수해 미래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아랫물 길, 미래를 향하다’ 전시관이다.

‘아랫물 길, 미래를 향하다’ 전시관에서는 하수처리 과정 중의 인(P) 자원의 회수 방법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인(P)은 화학비료의 주 원료로 식량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소 물질이다. 인(P) 공급량이 줄어들면 화학비료에 의존하고 있는 전 세계의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식량 부족의 위기를 맞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 ‘하수 인(P) 회수 실증 연구’를 통해 하수처리 과정 중 버려지는 인(P) 자원 회수 관련 특허기술을 받았다.

하수처리를 통해 태어난 에너지 기술인 소수력 발전, 소화가스 발전, 하수열이용 에너지 시스템, 하수슬러지 에너지화 등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술을 알아볼 수 있다. 또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하수처리 공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오염 물질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신기술과 물 부족 해소를 위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연구들도 살펴볼 수 있다.

1층 전시관은 이렇게 세 개의 테마로 마무리된다. 1층에 위치한 영상실은 물의 순환과정 및 하수처리의 과정에 대한 영상을 상영하고, 2층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곁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하수도. 이번 주말, 하수도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서울하수도과학관으로 나들이 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