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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90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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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견고해질 5G 시대

나지현 지능형스몰셀연구실 실장

ETRI는 최근 5G SA 스몰셀 기술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주목받았다.
사용자들에게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5G 특화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5G 스몰셀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그 중심에서 기술 개발을 이루어낸 지능형스몰셀연구실의 나지현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실장님과 지능형스몰셀연구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Introduce

안녕하세요, 저는 지능형스몰셀연구실 나지현 실장입니다. 저는 1989년, ETRI에 입사해 TDX-10부터 CDMA, IMT-2000, LTE, 와이브로, 그리고 5G까지 계속해서 이동통신 관련 연구를 해 왔습니다. 저희 지능형스몰셀연구실은 26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주로 스몰셀 기지국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G 단독모드 스몰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Motive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국산화를 위해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매크로 기지국은 세계적인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어요. 전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을 거의 다 만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몰셀 기지국은 별도 생태계가 있어 중소기업도 도전할 수 있지만, 기술이 어려워 중소기업이 혼자 기술 개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또한 LTE 스몰셀이 상용화되는 무렵에 스몰셀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기존에 쓰인 기술들은 모두 외산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과정에서 잘 안 되면 해외에 가서 의논한 다음 고치고, 또 출장 와서 고쳐 줘야 하는 등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ETRI에서는 LTE 스몰셀 소프트웨어를 4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고, 5G 때는 규격이 제정되자마자 바로 5G 스몰셀 SW를 개발했습니다. LTE는 시작이 늦었지만 5G 스몰셀은 2019년부터 퀄컴과 함께 연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2020년 28GHz 스몰셀 기지국 시연에 이어, 올해 3.5GHz 단독모드 스몰셀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중소기업에게 3건의 기술이전을 진행했습니다. 5G에서는 아직 스몰셀이 상용화되기 전이라 기술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연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Episodes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죠. 내일이 시연인데 재택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 때도 있었고, 담당자의 가족 중 학교 옆 반에 확진자가 나왔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반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서 다음날 무사히 시연하러 나올 수 있었어요.

또 스몰셀 기지국 시연 중 접속한 모든 단말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시연회에 오신 분들을 놀라게 한 시연 특별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재난 문자 내용은 기지국에서는 전달만 하면 되는 거라 만드는 법까지 알 필요는 없는데, 열성 연구원 한 명이 재난 문자를 역트래킹해 문자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서 ‘ETRI 시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같은 문구를 만들었습니다. 시연에 오신 분들에게는 재난 문자가 올 거라는 걸 말하지 않았거든요. 시연 중 알림 소리가 나고, 모든 단말에 팝업창이 떠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5G 단독모드 스몰셀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Stand Alone

메타버스 시대에 AR/VR등 대용량의 서비스를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AR글래스를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가 되면 발생되는 데이터 트래픽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전송 속도가 높아지는 시대에 이 기술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하나는 5G 특화망 서비스에서의 활용입니다. 기존 이동통신 시스템은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 우리나라에서 5G 특화망 주파수를 할당했고 이에 따라 나만의 망을 꾸리고 싶은 특화망 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이 기술은 특화망 사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중소기업들이 가져다 쓸 수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게 굉장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연구 방향은 무엇인가요?

end goal

3GPP1) 규격은 일 년 반에 한 번씩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여기에 맞춰서 기술개발도 이루어져야 하고, 저희만의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이슈인 것 같아요. 또 스몰셀이 상용화되고, 너무 많아지면 관리하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잘 관리하기 위해 자동구성네트워크(SON)라는 기술도 개발 준비 중입니다. 스몰셀을 아무 데나 설치하면 간섭 상황이 벌어지기 쉽거든요. 이제 어려움 없이 스몰셀들을 자동으로 구축할 수 있는 환경과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데이터 속도를 보장하는 방법, 또 스몰셀 네트워크에 AI 알고리즘 같은 걸 추가해 사용자가 어디로 이동하더라도 무선 링크 오류 없이 통신이 잘 되도록 하는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1)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무선 통신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기위해 1998년 12월 창설된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

Editor epilogue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나지현 실장은 “저희 실원들이 너무 많이 고생해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다들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가능한 일이에요. 다 같이 노력해서 이만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나지현 실장과 지능형스몰셀연구실 실원들이 함께 만들어 낼 기술로 변화할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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