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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4 Octo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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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사람처럼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나다

현대 조직에서는 다양한 업무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자문서 형태로 만들고 있다.
정보들은 홈페이지나 그룹웨어, 클라우드 등에 저장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으려면 게시물 제목과 파일 이름에 포함된 단어로 검색하고
일일이 문서를 열어보며 찾아야 하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사람, 기계와 소통하다
Communication

1714년, 헨리 밀은 최초의 타자기를 발명했고 1868년에는 최초의 상용 타자기가 세상에 나왔다. 이후 특정 장치에 명령을 내리거나 행동을 조작하는 천공카드와 타자기가 합쳐져 지금의 키보드가 탄생했다.

1965년에는 최초의 터치스크린이, 1968년에는 화면 안의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마우스가 등장했으며 2011년, 애플이 최초의 인공지능 비서라고 할 수 있는 ‘Siri’를 발표했다. 이후 삼성의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비슷한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에서 터치스크린과 지문인식, 안면인식, 인공지능 비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기계와 소통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작동하는 기술이 탑재되고 있다.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는 시대, 필요한 정보만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검색 엔진의 발전과 미래
Search

1990년에는 방대한 정보를 가진 인터넷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최초의 인터넷 검색엔진 아키(Archie)가 등장했다. 아키라는 이름은 ‘기록보관소’를 의미하는 아카이브(Archive)에서 V를 뺀 것으로, 모든 파일의 목록을 내려받아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것이었다.

이후 1994년에 등장한 웹크롤러는 어떤 페이지의 어떤 단어든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1998년 구글은 ‘더 많이 링크된 페이지일수록 더 좋은 사이트’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페이지랭크(Page Rank) 기술을 활용해 검색 결과의 정확도와 이용자의 만족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불리며 ‘구글링(Googl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무엇인가를 찾아보고 알아본다는 의미의 ‘Search’ 대신 ‘구글에 검색해봐’라는 의미의 구글링이 쓰이는 것이다.

‘사람처럼 문서를 이해하는’ 기술을 개발하다
Development

그러나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정확한 정보만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검색만으로는 부족하다. 검색해서 나온 정보들이 원하는 내용이 아니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사람이 걸러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파일을 제작한 사람은 해당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잘 알지만 검색하는 사람은 원하는 내용이 담긴 파일을 검색하는 것도 어렵다. 찾았다 하더라도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많고 복잡하면 원하는 정보가 맞는지 일일이 읽어봐야 한다.

이에 ETRI는 오피스 문서로부터 사용자의 질문에 답해주고 두 문장이 같은 의미인지 이해하는 API 2종을 개발했다. 인공지능 SW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근거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먼저 행정문서 질의응답(Q&A) API 기술은 딥러닝 언어 모델을 이용해 단락과 표를 인식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적절한 답과 거기에 근거가 되는 문장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출장 경비가 100만 원 들 때, 결재를 어느 선까지 받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100만 원 이하인 경우, 실장 전결’과 같은 사내 규정 정보를 담은 부분과 그 근거가 되는 부분까지 찾아 준다.

또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 인식 API는 사람처럼 똑똑하게 서로 다른 문장이 같은 뜻을 지녔는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그는 빨간 자전거를 샀다’라는 문장과 ‘그는 빨간 자전거를 안샀다’라는 문장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그 견고성(Robustness)을 개선해 극복해낸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인공지능
AI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2021년 ‘세계 인공지능 시장 전망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7.5% 성장해 총 62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2021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포함한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도 2020년과 비교해 16.4% 성장한 368조 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9년 기준,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9%에 그쳤으며 이는 2025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술 개발로 한국어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더불어 국산 인공지능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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