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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62 October 2020   

special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오픈소스
R&D 플랫폼 구축에 나선 ETRI

  • 미래 ICT 패권 위한 Key

  • 최근 오픈소스는 코로나19가 야기시킨 비대면 시대에서 ICT 및 과학기술 협업을 위한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모델이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3D프린터 기업은 마스크와 면봉 설계도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일도 일어나면서 오픈소스는 미래 ICT 경쟁력을 좌우할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ETRI가 ‘오픈소스 R&D 플랫폼’ 구축 관련 계획을 밝혔다.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오픈소스를 전사적인 연구개발 혁신 역량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작에 나선 것이다.

    경쟁에서 협업으로, 수직에서 수평으로, 폐쇄에서 개방으로, 그리고 소유의 대상에서 공유의 장으로. ICT 산업의 패러다임은 전에 없던 양상으로 무척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 개방형 협력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의 구축은 더욱 중요해졌다. 대규모 학습데이터와 머신러닝 데이터 모델 등이 AI 기술 개발에 기반이 되고 우수한 개발역량을 활용해 협업을 유도하는 인적자원 등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이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구글은 자사 기계학습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의 오픈소스를 개방하였고 이어 페이스북의 파이토치(PyTorch)와 마이크로소프트의 ONNX 런타임 등 주요 글로벌 ICT 기업들도 자사의 AI 엔진을 공개하며 미래 ICT 시장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내부 중심의 폐쇄적 혁신을 벗어나 외부와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기업 활동의 초점을 이동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Black Duck Software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 내 기업은 78%에 이르며, 기업들은 주로 웹사이트 개발(45%), 클라우드 관리도구(43%), 보안(42%), 빅데이터 및 분석(42%) 및 데이터베이스(41%) 등 다양한 업무에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 Insights는 3,000만 이상의 개발자가 커뮤니티 기반의 오픈 소스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ICT 분야에서는 개방을 통해 전문 역량을 활용한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 01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하여 무상으로
    공개하여 누구나 그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이것을 재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 ETRI의 오픈소스 기반
    R&D 혁신 전략

  • 최근에는 인공지능(AI)뿐 아니라,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 대부분이 오픈소스 방식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ETRI는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사적인 R&D 혁신 역량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활용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오픈소스 거버넌스 정책 고도화 라이선스, 보안 취약점 검증 등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강화 오픈소스 커뮤니티 플랫폼 제공 오픈소스 기여자 및 커미터 양성 ETRI 오픈소스 비즈니스 전략 개발 등의 과제 수행을 예고했다. 오픈소스 중심 협력 개발 환경을 하나의 연구개발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ETRI는 우선, 올해 시작되는 ‘매쉬업 융합기획과제’ 사업 및 ‘슈퍼 컴퓨팅’ 사업 등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R&D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내·외부 협업 기반 오픈소스 문화를 정착시키고 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과거부터 ETRI는 오픈소스 기반 연구개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정부출연연구원 최초로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여 연구개발 시 오픈소스 라이선스 위반 및 특허 침해 등 위험관리 및 대응을 진행해왔다.

    또한, 지난해 오픈소스 기반 연구 활동을 내부 규정으로 제도화하였으며, 올해부터는 오픈소스 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하여 오픈소스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향후 ETRI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 활동 지원과 오픈소스 점증 자동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2021년까지 글로벌 탑 수준의 오픈소스 커미터(Committer)를 양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 오픈 이노베이션,
    새로운 ICT 패러다임

  • 이처럼 오픈소스는 빠른 ICT 환경변화에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점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위한 핵심 역량이기도 하다. 특히 오픈소스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비대면 시대에 ICT 및 과학기술 협업을 위한 핵심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ETRI 김명준 원장은 “AI 시대에 오픈소스는 미래 ICT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혁신 패러다임이다.”라며,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ICT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픈소스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R&BD 역량 강화, 결과물 이용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TRI는 일반 기업과 달리 정부출연연구원의 역할과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있는 만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개발과정 전주기에 필요한 오픈소스 활동, 유관기관과의 협업, 제도 개선, 인력 양성을 위한 후속 작업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오픈소스 SW 중심의 ICT 발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열어나가는 연구원의 행보를 지켜보자.

  • 02

    ICT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오픈소스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R&BD 역량 강화, 결과물 이용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