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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30
May 2019

Special  ____  차원이 다른 인프라로 진화하는 5G

차원이 다른
인프라

진화하는 5G

전 세계가 5G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더 빠른 속도’ 때문만은 아니다. 5G는 일반적으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성으로 한다.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인터넷은 지금보다 20배나 빨라지고 사물인터넷은 1km2당 100만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수많은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성과 딜레이 없는 초저지연성을 제공하는 5G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될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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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인프라로 진화하는 5G

5G 서비스 어떻게 다를까?

지난 4월 3일은 우리에게 뜻깊은 날이다.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느 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할지 뜨거운 화제가 되었고,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 끝에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대중이 느끼는 5G는 속도의 변화쯤으로만 알고 있을 뿐, 아직까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5G는 기존 4G에 비해 무엇이 다르고, 일반 대중들에게 어떠한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줄까?

2G에서 3G 그리고 4G LTE-A에 이르기까지 무선 네트워크 진화의 중심은 속도였다. 그러나 5G는 속도와 응답 시간, 연결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5G는 속도 측면에서 4G와 비교했을 때, 최고의 속도(20Gbps)를 큰 특징으로 한다. 즉, 기존 4G LTE-A 대비 20배나 빠르다. 2시간 분량의 UHD급 영화 한 편이 5GB(기가바이트)임을 고려했을 때 약 2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에서 고해상도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을 때도 오래 걸리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5G가 우리 일상에 적용되면, 초고화질 사진과 영상은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유행하고 있는 가상현실(VR) 체험 서비스와 같은 초대용량 미디어도 끊김 없이 매끄럽게 체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겨우 속도 만을 가지고 5G를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5G는 수많은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성과 딜레이 없는 초저지연성을 제공해 차원이 다른 인프라로 진화했다.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사실상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드론과 로봇의 연결은 물론 스마트 팩토리,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시스템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따른 요구사항까지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다. 바로 5G의 또 다른 핵심인 지연없는 응답 속도 덕분이다.

초저지연
(Ultra-Low Latency)

사물 통신에서 종단 간(end-to-end) 전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의미하는 용어

5G 서비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까?

5G는 데이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인근 기지국을 거쳐 다시 스마트폰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10배 이상 단축시켜 준다. 이로써 지연 없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사람이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른 응답 시간이 결합 된다면, 매우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원격 조정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황 판단이 가능해지고, 지연 없이 장비나 로봇을 조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위험이 따르는 산업 현장이나 재난 현장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5G는 이동통신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 탄생은 물론, 시너지를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스마트 팩토리를 예로 들어보자.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은 스마트 팩토리에 5G가 필요한 이유로 공정 라인이 자주 바뀌는 경우, 네트워크 연결이 편리해지는 점을 공통으로 꼽았다. 또 고해상도 영상 전송이 가능해지는 점과 로봇 설계가 가능해지는 점이 있었다. 그동안 정밀 사진을 위한 로봇제어와 사진 전송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5G 기반의 실시간 전송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스마트 농업과 수산업에서는 5G의 장점을 통해 식물과 어류의 성장과 보호에 중점을 둔다. 이로써 농약 사용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농산물 품질을 높이는 등 효율성 있는 농·수산업이 가능케 됐다. 일례로 화웨이는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에 적용 중인 첨단 시스템을 언론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각종 센서와 5G 통신을 이용해 바닷물의 온도 및 용존산소 농도 체크하고, 다양한 성분 분석을 수행하게 된다. 또 4K 초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해 연어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월 스페인 MWC 2019(Mobile World Congress 2019)에서는 세계 최초 5G 협력 원격 수술이 소개되기도 했다. 수술은 보다폰의 5G 망을 이용해 원격으로 진행됐다. 수술팀은 5G 통신을 사용해 초고화질 영상으로 진단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술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MWC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온몸으로 느끼는 5G 시대가 온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가장 직접적으로 5G의 상용화를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미디어 분야다. 5G 시대를 맞아 미디어는 실감형으로 진화했다. 최신 태블릿과 스마트폰, VR기기 등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의 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성능이 갖춰지고 있다. 5G는 이러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지원하고, 초저지연성의 특성을 활용해 고화질 네트워크 게임이나 게임 중계 등을 고화질 그대로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지연으로 게임 중 발생하는 불편함이 해소되고, 스포츠 중계를 볼 때 발생하는 딜레이도 없어질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5G 시대의 최고 수혜 산업으로 바라보는 전망도 있다. 이에 국내 통신 3사(SKT, LGU, KT)는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에 한창이다. SKT는 5G를 맞아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사 모바일 인터넷 TV 서비스 ‘옥수수(Oksusu)’를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과 합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VR·AR이 결합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역시 5G를 맞아 변화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아프리카TV와 함께 1인 미디어 및 e스포츠 생태계를 지원한다. 또 5G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 업체와 손잡고 VR 등을 접목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적용한 5G 체험공간도 전국 곳곳에 구축 중이다. LGU 또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경쟁사와 차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로 삼고 집중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포스 시장조사에 따르면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1조 4000억 원에서 2020년 5조 7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최소 2조 5000억원, 2030년까지 3조 6000억원의 사회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 역시 5G 초기 시장은 콘텐츠이며, 그중에서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주를 이룰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VR·AR이 결합한 ‘실감형 미디어’는 4G와 5G를 구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 이 기술과 맞닿아 있는 주변 산업도 발달하기 마련이다. 마치 4G의 발달로 인터넷 방송이 크게 발전했듯이 말이다. 이처럼 5G가 활성화되기 위해 VR·AR 등 신기술이 결합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보급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