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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2 · April 7 · 2017 · Korean

Technology  ______  감성콘텐츠 기술의 사업동향과 발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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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감성콘텐츠

메신저와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아침에도 이것을 사용했을 것이다. 바로, 인터넷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이모티콘이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이모티콘, 스티커, 아이콘, 캐릭터 등으로 표현하는 디지털 형상인 ‘감성콘텐츠’는 이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초기 감성콘텐츠는 소통의 보조수단으로 간단한 이미지였으나, 현재에는 움직이고 소리 나는 영상에 이르기까지 수천 종류가 생겨났다. 대체소통으로서 비주얼 감성콘텐츠와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모티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시대가 열리면서 말과 글, 기호와 그림,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정보통신이 가능해졌다. 비주얼 감성콘텐츠는 언어나 문자를 대신하여 소통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초기 감성콘텐츠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글로만 전달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널리 애용되었다. 현재는 문자에서 단순한 아이콘 형태의 스티커나 캐릭터화된 이모티콘이 활발하게 생성되어 메신저 사업의 킬러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의 확산과 SNS 등 소셜미디어의 생활화는 이모티콘과 같은 감성콘텐츠 사용을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감성콘텐츠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장애인용 보조기기로서 감성콘텐츠가 내재한 대체의사소통 장치도 다양하게 출시 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 감성콘텐츠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문기관들은 앞 다투어 비즈니스 사업전략에 적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모티콘은 젊은 세대에서 출발했지만, 전 세대로 퍼지고 있으며, SNS와 메신저의 핵심요소로서 스마트기기의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 콘텐츠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대표적인 감성콘텐츠인 이모티콘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언어장애인들에게 감성콘텐츠는 대체의사소통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실어증 환자를 치료하여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는 등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감성콘텐츠의 위상은 이모티콘이라는 다양한 모양의 형상을 넘어 차갑고 기계화된 디지털 세상을 따뜻하고 인간화된 휴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커다란 매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모티콘은?

비주얼 기반의 감성콘텐츠는 소셜네트워크, 메일, 채팅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감성콘텐츠는 추상적 개념으로 법률적 용어로 정의되고 있지 않지만, 크게 아이콘, 이모티콘, 스티커, 캐릭터로 개념을 나누어볼 수 있다. 다만 일본과 해외에서 불리워지는 이모지는 일본어 '繪文字(えもじ)'에서 비롯된 영어식 발음(emoji)를 말하며, 부호, 기호, 이미지 등을 조합한 감정콘텐츠의 일종이다.
아이콘(icon)은 PC에서 파일, 폴더, 응용프로그램, 장치 등을 표현하고, 스마트기기에서는 앱을 표현하는데 널리 이용되고 있다. 즉, 디스플레이기기에서 어떤 대상의 기능과 특징을 알려주는 작은 그림을 말하며 픽토그램(pictogram)의 일종이다.
이모티콘(emoticon)은 우리가 평소에 PC나 스카트기기에서 채팅이나 메일을 보낼 때 많이 사용한다.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영어의 emotion(감정)과 icon(아이콘)을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다. 처음 유행한 이모티콘은 웃는 모습이었는데, 여기서 착안해 스마일리(smiley)라고 불리기도 한다
감성콘텐츠로서 스티커(sticker)는 그림, 사진, 애니메이션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형상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캐릭터(character)는 소설이나 영화 등 등장인물을 총칭하는 단어이지만, 어떤 사람의 특성이나 개성을 뜻하기도 한다. 디지털 감성콘텐츠로서 캐릭터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 디지털 창작물의 특징적인 형상을 포괄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모티콘 종류는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60개 종류의 이모티콘 형상을 보면, 행복한 얼굴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슬픈 얼굴과 하트가 그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휴일, 꽃, 시계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양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감성콘텐츠는 단순히 감정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 생활용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대체소통으로서 감성콘텐츠

감성콘텐츠는 언어나 문자를 대신하여 감정을 전달하는 대체소통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대체소통으로서 감성콘텐츠 기술의 시장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특히, PC와 모바일기기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장 큰 시장은 스마트기기에서의 메신저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의 페이스북, 스카이프, 중국의 위챗, 국내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이 SNS 기반의 메신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모티콘과 스티커 기반의 감성콘텐츠 활용은 국가별,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서양보다 동양에서 감성콘텐츠 사업이 훨씬 활성화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 문화적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서양 사람들은 언어와 문자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보조 수단으로 감성콘텐츠 이용이 저조한 편이다. 반면, 동양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동시에 자유로운 디지털 세상에서 억제된 감정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성향이 뚜렷한 편이다.
국내 감성콘텐츠 시장은 카카오톡과 라인이 이용자 기준으로 전체 약 80%, 매출 기준으로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모티콘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이모티콘에 애니메이션과 음향을 접목하거나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등 다양한 이모티콘을 발표하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캐릭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캐릭터 인형, 액세서리, 의류, 생활용품 등 5,000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출시하여 파생시장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감성콘텐츠는 메신저와 SNS는 물론 장애인들을 위한 보완대체소통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ICT 접근성 제고를 위해 소통과 정보 유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언어 장애인들에게 이모티콘과 같은 감성콘텐츠의 적용은 매우 유용하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보완 대체 기능을 가진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ce and Alternatice Communication: AAC) 기기와 앱들이 개발되고 보급되어 원활한 의사소통과 치유효과까지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어증 환자에게 AAC를 적용하여 언어치료 성과를 연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AAC가 의사소통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치료측면에서는 장애정도에 따른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지능력이 양호한 성인 마비말장애 환자에게 AAC는 좋은 의사소통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의 등의 연구(2013)에 의하면, 뇌성마비, 근 위축성 측삭경화증,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으로 인한 장애 환자의 경우, 인지능력과 언어이해 능력보다 구어표현 능력이 매우 저하되고 말 명료도가 낮아 AAC 사용이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주얼 기반의 감성콘텐츠는 노인들의 치매 방지와 발달장애자들의 대체소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언어 발달과 치료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꾸준히 확대 될 감성콘텐츠 시장

비주얼 감성콘텐츠는 모바일 메신저와 SNS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감성콘텐츠를 이용하면 같은 웃음이라도 미소, 가벼운 웃음, 폭소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말과 글로 표현하기에 곤란하고 미묘한 감정을 이모티콘, 스티커 등을 이용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으므로 활용성이 높게 평가되는 것이다.
일부 감성콘텐츠가 해독할 수 없는 형상이나 특정 그룹 간에만 통용되는 이모티콘과 스티커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여 언어 파괴인지 또는 진화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다. 그러나 대체소통으로서 비주얼 감성콘텐츠는 매우 유용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디지털 스마트 시대의 메신저 보조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소셜미디어 기반의 상호작용하는 감성콘텐츠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양한 이모티콘 개발과 디바이스 탑재를 통한 시장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콘텐츠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수익모델로서 비주얼 기반의 감성콘텐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의 기술혁신 전략으로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 개발은 물론, 움직이고 소리 나고 이용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감성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 ICT 강국으로서 한류와 K-pop 등 문화요소를 반영한 감성콘텐츠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산업-서비스’ 연계가 필요하다.
장애인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 기기로서 AAC는 언어장애인, 치매노인 중증환자의 언어장애를 보완하거나 의사소통 수단을 대체하고 있으므로 고령화시대와 맞물려 지속적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므로 국가 차원의 기술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ICT 기반의 AAC 기기의 보급은 공급자시장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장애인 지원정책과 활용성과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애 종류나 등급에 따른 실제 수요자를 파악하여 기술개발, 기기공급, 가격정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논문 다운받기(논문저자 : 임명환 기술경제연구실 책임연구원, 주상현 스포테인먼트연구실 전문위원)
- 본 글은 위 논문을 재구성하여 작성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논문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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