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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꿈나무들의 잔치 그리고 휴식

제38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전시회 & 한밭수목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1899년 미국특허청장 찰스 듀엘이 “더 이상 발명할 것이 없다.” 고 말했지만,
그 후로도 계속해서 수많은 필요에 의해 수많은 발명품이 탄생되어 왔다.

전국 과학 꿈나무들의 발명품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
제38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출품작 전시회가 열리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을 둘러봤다.
또, 미래 과학 꿈나무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샘솟도록 도와줄 것만 같은 곳.
이름 모를 나무, 풀, 날짐승들과 eye contact 하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 속 한밭수목원을 찾았다.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는 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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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38회 전국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는 총 11만 명 이상의 초·중·고생들이 참가했으며,
이 중 예선을 통과한 300여 점의 작품이 생활과학, 학습용품, 과학완구, 자원재활용으로 나뉘어
지난 7월 14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전시중이다.

생활과학 분야 발명품에는 「어느 방향에서나 볼 수 있는 3D시계」, 냄비 뚜껑의 손잡이를 버튼 식으로 만든 「냄비꼭지 나와라 뚝딱!」, 보안필름을 활용한 「보안자물쇠」 등이 돋보였다. 특히 「당길 수만 있는 문」은 문을 열고 닫을 때, 반대쪽에서 문을 열면 안쪽에 있는 사람들이 문에 부딪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닫힘 막을 설치해 양쪽에서 모두 당길 수만 있도록 만들었다. 「안전한 한 구멍 교류 콘센트」는 ‘You need this Concent’의 이니셜을 조합해 지은 ‘유니콘’이라는 재미있는 제품명이 돋보인다. 학생이 오른손 깁스를 했을 때, 왼손으로 두 구멍의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기가 불편했던 경험을 떠올려, 한 구멍 콘센트를 만들어 어린아이 , 몸이 불편한 사람, 노약자 등 누구나 쉽게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했고, 안전장치를 통해 감전사고도 예방했다.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발한 발명품도 만날 수 있었다. 「안전잠금 콘센트 및 플러그」는 병원에서 청소를 위해 무심코 생명 유지 장치 플러그를 뽑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 사건을 보고, 콘센트 내에 걸쇠와 리미트 스위치를 넣어 함부로 콘센트를 뺄 수 없고, 전원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농촌에서 활용도가 높은 발명품도 볼 수 있었다. 「한손으로 토마토 따는 이지 컷!」은 무겁고 불편한 가위를 들고 두 손으로 열매를 수확해야하는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골무처럼 칼날을 부착한 제품을 엄지와 검지에 끼고 한 손으로 자유롭게 열매를 수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부와 놀이에 필요한 것, 내 손으로 뚝딱! 만드는 표현력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발명품도 있다. 「휴대가 간편한 올인원 작도기」는 컴퍼스, 자, 각도기의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
끝부분이 위험한 컴퍼스의 송곳을 없애고 휴대하기 편리하게 제작했다. 작도기 하나로 원하는 도형을 그릴 수 있는 만능 학용품이다.
 

직접 과학 원리를 활용해 완구를 만든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 중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 착안한 「자리를 옮겨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는 알파오 오목게임」은 오목 할 때 이미 둔 수를 무르거나 자리를 옮기고 싶을 때 작은 다툼이 있던 경험을 살려, 기존 오목판에 슬라이딩퍼즐을 적용해 퍼즐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기존의 오목게임보다 적극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재치가 엿보인다.
이외에도 버려지는 폐지를 활용해 신발 냄새를 제거하는 작품, 단열막(뽁뽁이)을 재활용한 작품 등 자원을 재활용해 일상생활에도 유용하고, 지구의 환경까지 생각한 일석이조의 발명품들이 나란히 전시되었다.
발명품과 함께 전시된 발명일지와 시행착오가 담긴 제작품들을 보니 발명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고,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어른들은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점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기발한 발상을 접목해 만든 발명품들이 창의력의 가치를 반짝반짝 뽐내고 있었다.

나무와 함께 자라는 창의력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려면 자연에서 놀게 하라는 말이 있다. 도심 속 자연에서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곳, 한밭수목원으로 향했다. 한밭수목원은 총 10만 평의 부지로, 원래 넓은 공터였던 곳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인공정원을 조성한 곳으로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대표 명소가 되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정원과 2,000여 종의 식물, 야생화원, 습지원 등의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꾸며져,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숲 체험 학습장, 가족의 산책 장소,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간지럼나무, 떼죽음나무, 꽝꽝나무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롱나무(백일홍), 무궁 무궁하게 펴서 이름 지은 무궁화, 길가에서 그냥 지나쳤을 법한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풀의 냄새를 맡아보니 절로 자연학습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발명품 중에도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많은데, 단풍나무 씨앗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만들었고, 민들레 홀씨를 보고 낙하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어텍스는 비가 오는 날 연잎에 물방울이 고이는 것을 보고 만든 것이다. 이뿐인가. 청소기 머리는 참나리 꽃의 수술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에서 착안했다.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한 창의력에 놀라는 사이 소나무가 위풍당당 자리하고 있는 푸른 숲길에 다다랐다. 이 숲은 청양댐을 만들면서 그곳에 있던 소나무들을 이곳으로 옮긴 것인데, 흙을 덮은 솔잎을 살펴보니 잎이 2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잎이 2개이고,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3개, 잣나무는 5개로 나뉘어져 있어 잎을 보고 나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자연에서 배우는 상상력

 

하늘 위로 높이 솟은 소나무들로 가득한 숲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숲속교실이 있다. 수목원에는 총 3개의 생태교실이 있는데,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나무와 꽃, 곤충에 대해 배운다.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정원에서는 나무별로 저마다의 이름이 생겨난 유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상수리나무에 얽힌 유래가 유독 재미있다. 임진왜란 때 피난중이던 왕(선조)의 수라상에 올릴 것이 마땅하지 않아 그 지역 도토리를 주워다가 묵을 만들어 올렸는데, 전쟁후 궁궐로 돌아간 선조가 그 맛을 잊지 못해 도토리묵을 이따금씩 찾았다고 해서 '임금의 수라상에 오른 열매의 나무'라는 의미를 담아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나무와 꽃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한밭수목원에는 새와 곤충들도 손님으로 찾아온다. 습지원에는 잠자리들의 번식이 한창이다. 나비잠자리, 노란허리잠자리, 왕잠자리, 밀잠자리 등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지도 모르고 춤을 추듯 날고 있었다. 수목원의 식물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 신이 식물에게는 발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도록 벌을 내린 대신 광합성을 통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여 스스로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반면에 동물은 자신의 발로 이동할 수 있지만, 대신 생존을 위해서는 직접 사냥을 해야만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도심 속에서 생태학습과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쳐나 저절로 휴식이 되고 힐링되는 곳. 늘 푸른 소나무처럼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새록새록 자라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