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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ol.30 2015.01.09
인터뷰
Think Tank ETRI, 집단지성을 발휘 할 때

진중한 눈빛과 유쾌한 활력으로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을 가진 통찰력 있는 리더.
ETRI를 떠난 지, 14년이 되었지만 머릿속에는 ETRI의 젊은 시절 추억과
마음속에는 ETRI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는 편광의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을 만났다.
해군사관학교 교수, ETRI 반도체연구 개발자, KAIST 연구교수, 대전테크노파크 IT융합산업본부장과 충청지역사업평가원 IT분야 실장을 거쳐
대전테크노파크 4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가 강조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상생협력에 대하여 들어본다.

안녕하십니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편광의입니다.

외부에서 ETRI를 볼 때 계속 발전하면서 창조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상당히 흐뭇합니다. ETRI 원천기술연구소에서 연구 개발자로 보낸 시간과 경험들이 ETRI를 떠난 후,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재직 중인 동문 분들의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2015년 3월 3일부로, 대전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테크노파크의 4대 원장으로 취임 하였습니다. 대전 지역 기업 성장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계속 발전하셔서 ETRI가 세계 최고의 R&D 전문 기관으로 되는데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ETRI에서 영광스러운 업적을 함께하다.

저는 연구원 초기에 반도체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전자기술연구소에 입소하여서, 실리콘반도체 공정의 단위공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후,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와 한국전기통신연구소(KETRI)가 통합하여 ETRI가 설립되면서 화합물반도체 공정 및 소자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ETRI 근무시절,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된 반도체 DRAM 사업에 참여했던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나라 화합물반도체(전자 및 광소자)산업의 초기 연구 개발자로서의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같이 연구를 수행했던 동료들이 지금은 기업의 CEO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업 책임자인 연구실장 및 부장으로 재직 시, 반도체 Foundry 사업 및 메모리 사업의 잔여예산이 160억 정도였는데, 뚜렷한 목적의식과 체계적인 전략을 제시하여 당시 정보통신부와 KT로부터 자금을 수주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사업 책임자 분들을 비롯하여 현재 여러분들도 이런 일에 계속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강의와 연구는 삶의 큰 지표 중 하나

ETRI에 입소하기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부 전자공학과에서, 3년 간 전자공학 관련 전공과목을 강의했었습니다. 이 시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고, 후배로서 사관생도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었죠. 조국을 수호하는 정예 장교 양성에 일익을 담당했었다는 자부심과, 강의 경험이 ETRI에서의 사업수주 성취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관학교 출신들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AIST는 연구교수로 근무하였는데, 핵심적으로 공동 논문지도 및 일본기업과의 국제공동연구를 관리하는 Project Manager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때, 열정적인 교수진,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우리나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해군사관학교, ETRI와 KAIST는 저를 받쳐주는 중요한 축입니다.

IT계 산 지식을 흡수하다

KAIST를 퇴직한 후, 대전테크노파크 IT융합산업본부장으로 3년여를 근무했습니다. 사실 테크노파크에 입사하기 전에는 테크노파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었습니다. 일를 해가면서, 대전시가 지역기업의 지원에 큰 관심을 갖고 타 지역에 없는 큰 예산을 지원하는 등 테크노파크가 대전지역의 기업지원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죠. 또한 중앙정부에서도 지역경제의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본부장 재직 시, 제가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대전기업과 대전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성취 중에서 기업인증을 지원하기 위하여 KOLAS를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후, 동문의 추천으로 충청지역사업평가원의 IT분야 실장(수석연구원)으로 3년을 근무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융합전자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연구 개발하여 제조 판매를 하는 대전, 충북, 충남 관련기업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관리하는 Project Manager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이때가 실제 산업현장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산 경험을 한 시기입니다. 바쁘게 지냈지만 즐겁게 근무했기에 보람도 컸습니다.

출연(연)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하여

대전테크노파크의 가장 핵심 역할은 대전의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다수의 강소기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가 더욱 밀접하게 협력하고, 창조경제 모델이 될 수 있는 중점사업을 도출하여서 연구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하여 주변 핵심기관(ETRI, 대학 및 타 출연기관 등)의 도움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기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지원만큼이나 중앙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특히, 대전과 세종의 지리적 위치와 업무 주요도를 볼 때 타 지역보다 효율적으로 협의 및 사업수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중앙부처, 산업부, 미래부와 업무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 수립 단계입니다.

외부에서 보는 ETRI는 현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심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Think Tank입니다. 열심히 각 분야에서 연구하시는 동문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제가 기업들과 함께하는 입장에서 볼 때,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않고 기술 관련 후발국들 추격이 정말 위협적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첨단 연구결과를 속히 상용화 될 수 있는 사업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미력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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