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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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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ICT 표준화 위상 제고로 이어지길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11월 7일 성공적으로 그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번 전권회의에는 세계 193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140여 명을 포함, 각국 정부 대표단 3,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3주간 진행된 본회의, 분과회의, ad-hoc그룹회의 등 총 8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가 주말을 포함해 쉼 없이 진행되었다. 이에,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동 회의 참석을 통해 느꼈던 점을 정리하며 성공적인 전권회의 개최를 자축하고, 나아가 동 지면을 통해 지난 2년 여 동안 끊임없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ITU 전권회의 성과

이번 ITU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거둔 성과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그중 굵직굵직한 성과를 꼽으라 하면 크게 아래의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6.25 전쟁이라는 혼돈의 기간 중에 ITU 회원 국가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의 ITU 표준화 역사상 처음으로 ITU 선출직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ITU 표준화 총국장의 지위는 ITU 표준화 부문의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자리로, 우리나라 글로벌 ICT 리더십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새로이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된 이재섭 박사(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는 기술과 전략을 겸비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표준전문가로 지난 20여 년의 ITU-T 표준화 활동이라는 외길 인생을 통해 UN 산하 국제표준화기구의 선출직 지위에 이르게 된 셈이다. 또한, 전권회의 기간 중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우리나라의 7선 이사국 진출도 무난히 달성했다.

둘째로, 금번 전권회의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의제 3건이 신규 결의로 채택되었다는 점을 성과로 꼽는다. 채택된 의제로는 ‘사물인터넷’, ‘ICT응용’, 그리고 ‘커넥트 2020’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이슈와 ICT 응용간 융합 이슈는 우리나라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슬로건과 매우 밀접한 개연성을 갖는다. 사물인터넷 이슈의 경우, 21C 전 지구적 미래 디지털사회 건설이라는 글로벌 어젠더 실현을 위해 반드시 우리나라가 주도해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과도 맥을 같이 한다. 아울러, 전권회의 개막 전날 열린 장관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본 회의에 커넥트 2020이라는 의제를 제안했으며, 이는 금번 전권회의에 참석한 회원 국가간 최대의 컨센서스를 이끌어 낸 커다란 성과이다. 커넥트 2020 의제는 인류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ITU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ICT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활동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ITU 역사상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행을 위한 목표로서의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는 차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셋째, 금번 전권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소위 'Triple Crown'이라는 최대의 성과를 도출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10월, 미래부 내에 신설된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을 중심으로 지난 2년여의 기간 동안 'ICT 올림픽, 2014 ITU 전권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온 이상학 부단장 이하 기획단원 모두의 수고를 잘 알기에, 이 자리를 빌어 정부의 노력과 수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별히, 전권회의 기간 내내 전체 의장으로서 세련되고 균형잡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인 민원기 의장의 탁월한 ICT 정책 외교 능력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2014 전권회의는 '역사상 가장 합의의 정신이 돋보인 대화합의 장'이었다는 외부의 평가를 볼 때, 우리나라 정부의 준비와 노력이 어떠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ETRI의 과제

마지막으로, 전권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낌없는 노력을 다했을 유관기관, 단체, 기업, 학계 인사들의 활약과 노력에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ETRI 또한 주어진 역할과 노력에 만전을 다했다고 자평하며, 금번 전권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ICT 표준화 위상이 한층 진일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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