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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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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여름의 향연, 머드에 흠뻑 빠지다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충남 보령은 ‘보령머드축제’로 세계적인 도시가 된 지 오래다. 보령지역에서 생산되는 머드제품의 홍보 및 대중화를 위해 시작된 이 축제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축제이자, 국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머드축제의 인기요인은 어디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재미’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머드를 몸에 바르고 뛰어 노는 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게다가 대천해수욕장이 축제의 무대이기에 시원한 서해바다까지 더불어 즐길 수 있다.

17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지난 7월 18일 개막해 27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진다. 국제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축제는 작년보다 행사장의 규모도 더욱 커지고 더욱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꾸며졌다. 주행사장인 머드광장에는 대형 머드탕, 머드미끄럼틀, 머드교도소, 머드러브러브, 머드분수 등 머드를 맘껏 바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막 축하공연, 7080콘서트 등 축제 분위기를 더욱 ‘업’시키는 화려한 이벤트들도 마련됐다.
동심을 만끽하는 즐거운 게임, 열기를 더하는 화려한 이벤트

머드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뭐니 뭐니 해도 대형 머드탕이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머드 마사지를 하고, 진흙씨름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는 체면도 격식도 필요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진흙을 뒤집어쓴 사람들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서로 머드를 끼얹고 밀치면서 격없이 어울린다. 머드에 흠뻑 빠져서 뒹굴며 노는 사이 즐거운 비명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첨벙첨벙 튀어오르는 진흙과 진흙보다 더 첨벙거리며 뛰어노는 사람들이 빚어낸 광경은 그야말로 ‘자유’였다.

에어바운스로 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머드에 풍덩 빠지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머드교도소에 갇혀 머드물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두 명이 서로 끌어안아 풍선을 터트리는 머드러브러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완벽하게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눈치 볼 것도 없이 자유분방하게 뛰어놀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한편 해변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축제의 열기를 더해주는 머드몹씬 이벤트가 펼쳐졌다.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 위에는 DJ와 댄서들이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해수욕장을 클럽으로 만들어버린다. 또한 목마타기, 기차대열 만들기 등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가 진행돼 관객들은 지루할 새가 없다. 머드몹씬의 하이라이트, 물대포도 빼놓을 수 없다. 댄스음악에 맞춰 시원한 물대포가 사람들을 향해 쏘아지자,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지상에서 머드몹씬이 펼쳐지는 동안, 하늘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으로 하늘을 수놓으며, 머드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에서의 추억 만들기

저녁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는 축제! 수평선 위로 노을이 퍼지기 시작하자, 머드 속에서 실컷 노느라 진흙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하나 둘 바닷가로 뛰어든다. 온종일 진흙탕에서 뛰어다니고도 지치지도 않는지,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한편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5km 폭100m에 달하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적당하다. 또한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너른 백사장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푹신해 모래놀이를 즐기기에도 딱 좋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해 약 천만 명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모래사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모래탑을 쌓으며 즐거움에 빠진 친구 무리들, 헹가래를 하며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튜브에 몸을 싣고 유유히 파도를 타는 사람들,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각자 나름대로 여름을 만끽하며 추억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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